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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사로 살아간다는 것

여성의사로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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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4.1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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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저리 A 보먼 외 지음/박경아·이유미 옮김/에코리브르 펴냄/1만 6000원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병원 일을 그만 두어야 하나?" "아이가 잘 자랄수 있을까?" "이러다가 우리 아이들을 다 망치는 건 아닐까?" "의사로서 일을 제대로 못하는 건 아닐까?" "집안일은 못해도 되는 건가?"….

의사를 직업으로 선택한 여성들은 수많은 도전에 직면한다. 그동안 여성들은 남성의사와 동등한 능력을 지녔음을 지속적으로 보여주었지만, 여성 의사가 급격히 늘어난 현실에서도 급여·학문발전·권력 등 여러 분야에서 같은 성취를 이루지는 못하고 있다.

다른 사회와 마찬가지로 남성들이 주도하는 권력 구조로 인해 의료계에서는 장시간 근무가 사실상 표준이 되었고 의사라는 직업이 가족간 유대나 시간보다 더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마저리 A. 보먼 펜실베니아의대 교수·에리카 프랭크 에모리대 종신 부교수·데보라 I. 앨런 인디애나의대 교수가 쓴 <여성의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을 사는 여성의사들의 고난과 아픔이 뒤따르는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와함께 여의사로 미래를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환희와 도전에 대한 희망도 엿보인다.

이 책을 읽다보면 "미국의 여성 의사들은 우리보다 좀 낫겠지?" 하는 기대는 여지없이 깨진다. 그들도 우리처럼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직업을 선택한 동등한 입장이면서도 남자 의사들과는 다른 문제를 겪으며 살아간다.

여성의 능력이 뒤쳐저서가 아니라 병원이라는 특수한 사회에 독특한 직장문화까지 더해져 서로에 대한 극명한 가치관이 차이를 드러내고 마는 것이다.

남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긋나고 불합리한 조건을 이겨내기 위해 '전투적'으로 살아온 여의사들. 사회적인 분위기도 조성되고 숫적으로도 인원이 늘면서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은 더이상 새롭지 않다.

책 속에서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적인 차원이 아니라 동등한 입장에서 개별성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미래 지향적인 틀을 요구한다. 저자는 이 책이 여의사가 일과 일, 일과 가정에서 더이상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꿋꿋히 직업인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사회와 조직의 인식 대변환과 함께 각종 정책적인 논의가 시작되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

15개 소단락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의사라는 직업에서 오는 스트레스 ▲스트레스 예방과 관리 ▲여성 의사의 결혼생활 ▲제2의 근무 ▲아이를 갖는다는 것과 키운다는 것 ▲성희롱과 성차별 ▲장애 ▲여성 의사의 신체와 정신 건강 ▲소수민족 여성 의사 ▲여성의사가 나이가 들면 ▲의과대학과 의학계, 그리고 여성 ▲임상의로서 여성 ▲치료자로서 여성 의사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옮긴 연세의대 박경아 교수(해부학)와 이유미 조교수(내과)는 "여의사들은 이제 혼자가 아니"라며 "서로 격려하며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에너지 낭비를 줄일 것"을 당부한다.

또 "자신감을 갖고 닥쳐오는 문제들을 긍정적으로 극복하며 진료·연구·교육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자신뿐 아니라 사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02-702-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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