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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g 초극소미숙아 3.5㎏ '무럭무럭'

380g 초극소미숙아 3.5㎏ '무럭무럭'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1.04.1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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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박원순·장윤실 교수팀 생존 한계기록 '도전'
의료진들 9개월 '정성'…조산아 부모·가족들에게 새 희망

▲ 25주, 380g의 초극소미숙아가 24시간 쉼없이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들의 보살핌을 받은 끝에 9개월 만에 건강하게 자랐다. 퇴원을 앞두고 함께 사투를 벌인 의료진들과 가족이 잔치상을 마련했다.
국내에서 가장 작은 25주, 380g의 초극소미숙아로 태어난 아기가 3.5㎏의 건강한 몸으로 퇴원을 앞두고 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생아집중치료실 박원순·장윤실 교수팀은 지난해 7월 12일 초극소미숙아로 태어난 김은식 환아가 9개월이 지난 현재, 3.5kg까지 건강하게 잘 자라 곧 퇴원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정상 신생아의 임신기간은 40주, 출생체중은 3.2kg.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초미숙아 생존 기록은 국내에 보고된 사례 중 가장 작고, 세계적으로도 생존 사례가 매우 드물다고 밝혔다.

어머니 이 모 씨(40세)는 심한 임신중독증으로 분만예정일보다 4개월여 빠른 임신 25주만에 조산했다.

의학계에서는 임신주기 24주 미만, 몸무게 400g 미만의 미숙아는 폐가 발달하지 않아 호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존한계로 여겨왔다.

박·장 교수팀은 폐를 비롯해 여러 장기가 미성숙한 초극소미숙아를 살리기 위해 폐 계면활성제를 투여하고, 고빈도 인공호흡기 등 특수치료에 들어갔다. 생후 3일째에는 동맥관 개존증 치료를 위한 심장수술도 했다.

여러차례 위험한 고비를 넘긴 초극소미숙아는 상태가 많이 호전돼 9개월이 지난 현재 몸무게가 3.5kg까지 자랐다. 김은식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김은식 환아의 부모는 "출생 직후 의료진들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이렇게 작은 아기가 생존한 경우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오직 매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 뿐이었다"며 "270여 일 동안 수많은 크고 작은 위기와 고비들을 무사히 잘 이겨내고 건강하게 잘 살려준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보살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박원순 교수(소아청소년과)는 "현대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신생아중환자실 모든 의료진들이 한마음으로 24시간 집중치료와 팀워크로 일궈낸 뛰어난 결과"라고 말했다. 9개월 동안 의료진들과 함께 김은식 아기를 돌봐온 장윤실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앞으로 첨단의학기술을 통해 더 많은 조산아들을 더 잘 살릴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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