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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병? "이젠 '조현병'으로..."

정신분열병? "이젠 '조현병'으로..."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1.02.1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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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병학회, 병명개정 마무리...행정절차 남아
11일 아시아정신분열병연구 학술대회에서 공식 발표

'정신분열병'의 병명이 '조현병(調鉉病)으로 바뀐다.

대한정신분열병학회는 정신분열병의 명칭을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라는 뜻의 조현병으로 변경하기로 하고 11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제2차 아시아정신분열병연구 학술대회에서 명칭변경을 공식적으로 천명, 대한의학회 인준 등 행정적 절차만 남겨두게 됐다.

정신분열병의 영문명칭은 'schizophrenia'로 1908년 스위스의 Eugene Bleuler가 처음 명명했다. 당시 블뢰러는 'dementia praecox(조발성 치매)'로 불리던 정신병이 실제로는 회복되는 경우도 있고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생각해 새로운 이름을 지어 편견을 없애고 개념을 재정립하기 위해 희랍어인 schizophrenia를 새로 명명했다.

일본에서는 블뢰러의 의도와는 다르게 조발성 치매의 난치성 개념으로 해석, 정신분열병으로 명명했고 그대로 한국에 전해져 사용돼 왔다.

2007년 9월부터 명칭변경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논의를 시작한 정신분열병학회는 2008년 11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등 관련 기관과 공동으로 정신분열병병명개정위원회를 결성해 본격적으로 명칭변경을 추진했다. 2009년 7월 '정신분열병 병명개정:무엇으로 바꿔야 하나'를 주제로 열린 워크숍 등을 거치며 ▲과학적 타당성 ▲사회적 효용성 ▲의료적 효용성 등을 병명개정의 원칙으로 정한 정신분열병학회는 2010년 3월 최종적으로 조현(긴완)증·사고(긴완/이완)증·통합(이완)증 등을 개정병명으로 선정했다.

회원 및 환자가족단체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조사에 이어 지난해 9월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11월 신경정신의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등을 거쳐 '조현증'이 선택됐고 최종적으로 '조현병'으로 결정됐다.

정신분열병학회는 "'조현병'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환자를 치료의 장으로 인도하고 건강한 사회인으로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는 정신분열병 환자를 치료하고 연구하는 아시아 10개국 및 독일·영국·핀란드 등 18개국에서 500여명의 의사들이 참석해 최신지견과 정보를 공유했다.

정신분열병학회는 아시아 정신의학자들의 의사소통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2009년 2월 일본 오사카에서의 첫 모임에 이어 열린 이번 제2차 학술대회가 명실상부한 학술대회 형식을 갖춘 모임이 됐다.

조기정신증·인지와 정서·재활·뇌영상 연구 등 정신과 전반에 걸친 주제로 60여편의 논문이 발표됐며, 영국의 Robin Murray와 독일의 Wolfgang Gaebel 등 세계적인 석학도 강연을 가졌다.

권준수 정신분열병학회 이사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정신과)은 "이번 학술대회가 국내 정신분열병 연구자들의 국제적 협력과 교류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 참가한 국제학회 및 유럽학회 관계자들이 긴밀한 협조를 희망하는 등 아시아 지역 의사들의 수준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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