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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수술...외과 의사면 무조건 OK?

위암 수술...외과 의사면 무조건 OK?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1.02.1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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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영재·박성수 고려의대 교수팀, 위암전문의 vs 외과전문의 수술결과 비교
20년간 2797명 분석...위암전문의가 수술한 경우가 5년생존율 10% 더 높아

'만약 자신이나 가족이 위암에 걸린다면 어떤 의사에게 가야 할까?

국내에도 세부전문의 제도가 도입되면서 진료영역이나 질환별로 세분화·전문화되고 있다. 이는 외과수술도 마찬가지로, 국내 암발병률 1위인 위암 수술에 있어서 위암전문의와 외과전문의의 수술결과 및 예후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목영재 교수
▲ 박성수 교수
고려의대 목영재(구로병원 상부위장관외과)·박성수(안암병원 상부위장관외과) 교수팀이 20년간 위암수술 환자 2797명을 대상으로 위암전문의와 외과전문의의 수술실적을 비교한 결과 위암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은 경우가 외과전문의에게 수술 받았을 때보다 장기 생존율을 비롯 치유절제술(치료적 위절제 성공률)·림프절 절제 정도 등 수술결과 및 예후에서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984년부터 2003년까지 위암수술을 받은 환자를 10년주기로 전기(1984~1993년) 1115명·후기(1994~2003년) 1682명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위암수술을 집도한 전문의는 전기 13명·후기 4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년에 50건 이상 위절제술을 시행하는 전문의는 전후기 모두 3명이었다. 전체 수술건수 가운데 위암전문의 수술집도는 전기 42.9%·후기 98.9%였다.

수술결과를 분석한 결과 위암의 병기와는 상관없이 5년 총생존율이 위암전문의에 의해 치료된 경우 76.6%로 외과전문의가 다수 포함된 66.1% 보다 10% 가량 높았다. 수술적 치료의 완전성을 의미하는 치유절제율도 위암전문의가 92%로 외과전문의 88.3%보다 높았다.

또 림프절 절제의 경우 위암전문의가 수술한 경우 외과전문의가 수술한 경우 보다 44% 가량 많이 절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변량 분석 결과 위암전문의의 집도 여부가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 밝혀진 것이다.

위암전문의와 외과전문의의 수술결과 및 예후의 비교분석을 통해 그 차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A) 외과학전문지인 <Archives of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성수 교수는 "전체적으로 예전에 비해 위암수술 결과가 향상된 데는 발전된 외과의 술기·다학제진료 실시·위암의 조기진단율 증가가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위암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위절제술과 철저한 림프절제술로, 수술 결과는 집도의의 술기와 경험 및 학문적 지식 등에 좌우된다"며 "위암전문의는 수술 경험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적절한 보조적 화학치료를 결정하고, 수술후 재발을 예측하고 그에 따른 최적의 검사와 빠른 2차 치료까지 가능해 성공적인 수술결과와 예후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목영재 교수도 "과거에는 환자들이 외과의사면 아무런 의심없이 위암 수술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위암을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연구한 외과의사에게 치료를 받은 경우 치료성적이 더 좋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만큼 향후 위암 치료의 수준을 높이고 환자가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준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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