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지질혈증 치료의 논란과 대응진료패턴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논란과 대응진료패턴
  • 정리=김은아 기자 eak@doctorsnews.co.kr
  • 승인 2011.01.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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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패턴을 바꿀 최신 임상연구Ⅶ

최근 스타틴의 적응증이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스타틴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의협신문>은 임상 의사들이 진료하면서 자주 부딪치는 7가지 문제를 중심으로 전문가 토의를 진행했다.

스타틴으로 대표되는 이상지질혈증 약물요법과 다른 약물을 추가하는 병용요법, 약물 외 다른 중재법, CT·초음파 등 새로운 진단영역에 대한 의문들 중에는 아직까지 명쾌한 답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좌담회를 통해 다양한 전문가 의견을 들어봄으로써 독자들이 현재 시점에서 나름의 답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아울러 그동안 진행된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콜레스테롤과 심혈관질환 위험의 관계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

▶일시 : 2010년 11월 1일 / ▶장소 : 대한의사협회 회관
▶사회 : 박정배 관동의대 교수(제일병원 심혈관내과)
▶패널 : 이철환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동운 충북의대 교수(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김상현 서울의대 교수(보라매병원 심장내과)  

▲ ⓒ의협신문 김선경

Q1. 죽상동맥경화증의 위험요인은 무엇인가?

▲ 이철환 울산의대 교수 ⓒ의협신문 김선경
이철환 : 동맥경화증은 동맥의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염증세포가 모여들면서 콜레스테롤을 둘러싸는 막을 만들고, 여기에 점점 죽은 세포들과 기름이 쌓이면서 죽상반(atheroma)이 형성된 것으로, 원래는 '죽상경화증'이라고 부른다.

동맥경화증은 혈관벽에 생기는 만성염증성질환으로서 위험인자를 많이 갖고 있을수록 동맥경화증이 흔하게 나타난다고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져 있다.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로는 나이·가족력과 같은 관리 불가능한 요인과 고혈압·당뇨·흡연·이상지질혈증과 같은 관리 가능한 유형의 요인이 있다.

동맥경화증이 심해져서 혈관내경이 70% 이상 좁아지게 되면 스트레스시 장기로 가는 혈액공급이 줄어 들어 심장혈관에서는 협심증 등을, 뇌혈관에서는 뇌졸중 등 신경학적 증상을, 다리 혈관에서는 말초혈관 허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콜레스테롤을 둘러싸고 있던 막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급성혈관사건으로, 아직까지 언제 어디서 사건이 발생할 지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위험인자가 동맥경화증의 표지자로 중요한 것은 맞지만,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이나 심근경색에 대한 예측력은 매우 떨어지는데 이는 동맥경화증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환자군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질병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찾으려는 노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아직 확립되지는 않았지만 CT·MRI 등 이미지를 이용한 접근법이 상당한 발전을 보이고 있다.

소규모 연구 결과이기는 하지만 영상학적으로 플라크가 없는 사람에서는 심근경색이 발생하지 않으며 플라크의 양이 많고 협착의 정도가 심할수록 생존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사회를 맡은 박정배 관동의대 교수 ⓒ의협신문 김선경
사회 : 현재의 가이드라인은 콜레스테롤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콜레스테롤이 정상이라도 심혈관 사건이 일어나기 때문에 플라크의 유무가 치료를 결정하는데 더 중요한 것 아닐까?

이철환 : 아직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연구결과가 나와봐야 안다고 생각된다.

김상현 : 콜레스테롤만으로 관상동맥질환을 예측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 산화콜레스테롤·산화LDL-C·Apo-B·LDL입자 등 콜레스테롤 관련 지표들이 중요하다고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똑같은 LDL-콜레스테롤(LDL-C)이라도 저밀도 LDL-C가 많고 적음에 따라 예후가 달라질 수 있고, 이러한 부분이 좀더 보완되면 질환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동운 : 같은 의견이다. 동맥경화증이 콜레스테롤 수치만으로 설명되지는 않지만, 현재까지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특히 가이드라인은 가장 중요한 요인을 기준으로 원칙을 정하되, 새롭게 밝혀지는 다른 요인들을 보완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Q2. CRP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나?

이철환 : 동맥경화증의 3대 원인은 지질, 혈관벽 염증, 혈관내 혈전증(thrombosis)이다. 폴 리드커 박사는 콜레스테롤 보다 염증지표인 CRP(C-반응성 단백)가 앞으로 발생할 사망·심근경색·심혈관 사건 등을 더 잘 예측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CRP가 직접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요인인지, 아니면 염증 수준을 반영하는 부수적인 지표에 불과한 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끝나지 않았다.

<NEJM>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유전적으로 CRP가 높은 경우에는 심혈관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아마도 CRP는 동맥경화증을 반영하는 간접적인 지표일 것으로 생각한다. 보통 CRP가 높은 사람들은 고혈압·대사증후군 등 다른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경우 CRP는 위험요인을 선별하는 검사로 추천되지 않는다.

실제로 외래에서 보면 한 환자에서도 측정할 때마다 측정치의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치료 방향을 설정할 때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비용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사회 : JUPITER연구 결과를 보면 LDL-C가 높지 않아도 CRP가 높다면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철환 : JUPITER연구 대상자들의 40%가 이미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었다. 대사증후군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병이 있을 가능성, 즉 스타틴 치료를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김상현 : CRP 자체는 예측력이 떨어지고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CRP가 도움이 될만한 그룹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CRP는 고위험군이나 저위험군 보다는 중등도 위험군에서 질병 발생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JUPITER 연구처럼 고령의 대사증후군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김동운 : 경험적으로 동양인에서는 CRP가 낮은 경향이 있다. 만일 CRP를 가이드라인에 반영한다면 어느 정도를 정상 CRP로 볼 것인지에 대한 한국인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본다.

 

Q3. HDL-C가 정말 중요한가?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하나? 

▲ 김동운 충북의대 교수 ⓒ의협신문 김선경
김동운 : 보통 LDL-C를 기준으로 고지혈증을 판단하지만, 이상지질혈증에는 HDL-C가 낮은 경우도 포함된다. 이런 경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운동요법·식이요법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다. 보통 비만한 경우 HDL-C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체중 감소만으로도 HDL-C를 올리는 효과가 있다.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운동으로 줄일 수 있는 칼로리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칼로리량만을 기준으로 식사량을 줄인다면 영양의 불균형이 올 수 있으므로, 충분한 단백질과 필수 영양소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1개월에 2kg 정도의 감량을 목표로 균형식을 할 필요가 있다.

운동요법은 중등도의 운동을 거의 매일 하는 것이 권장되는데, 수영·조깅·걷기 등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장기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평상시 운동량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 교정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다음으로 스타틴을 근간으로 한 약물요법을 시작하거나, 니아신을 추가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사회 : HDL-C만 단독으로 낮은 경우에도 스타틴을 우선적으로 권고할 수 있나? 스타틴은 HDL-C를 어느 정도 올려줄 수 있나?

이철환 : HDL-C가 낮으면 심혈관에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JUPITER·TNT·PROVE-IT연구 결과를 보면 고용량 스타틴을 쓰는 경우에는 HDL-C 수치가 예후에 그다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어떠한 의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앞으로 고용량 스타틴을 써서 LDL-C를 큰 폭으로 떨어뜨리면서 추가로 HDL-C를 올리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지를 보는 연구가 필요하다.

▲ 김상현 서울의대 교수 ⓒ의협신문 김선경
김상현 : 현재 중성지방이나 HDL-C를 개선했을 때 임상적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이유를 LDL-C 강하 기전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스타틴의 역할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관상동맥질환이 있다면 스타틴을 써야 하는데, 그 이유는 스타틴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고, HDL-C도 5~10% 정도 올려주기 때문이다. 운동이나 식이요법도 HDL-C를 5~10% 정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니아신은 1g으로 16%, 2g은 27%를 올려주기 때문에 스타틴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고, 그렇기 때문에 스타틴으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니아신이 권고된다.

 

김동운 : 임상에서 니아신 1~2g을 썼을 때 환자의 순응도는 어떤가?

김상현 : 환자마다 다르지만, 1g까지만 올려도 홍조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2g도 비교적 잘 견디는 환자가 있다. 대개는 부작용 때문에 모든 환자가 2g까지 사용하지는 못한다.

김동운 : HDL-C가 30mg/dl일 때 15%가 올라가더라도 4.5mg/dl 정도밖에 안 올라간다. 증가된 수치의 절대 값이 그리 크지 않고, 매 검사시 측정치의 변동도 있어 약물 효과를 판정하기가 어렵다. 니아신의 경우 2g 정도는 사용해야 쉽게 인지할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니아신이 HDL-C를 올리는 데 가장 효과적이지만, 속효성 약물의 경우 홍조·두통 등의 부작용 때문에 순응도가 떨어지고, long acting제제는 간 독성 문제로 잘 사용되지 않는다. Extended release(ER)제형이 홍조는 줄이면서 간독성도 크지 않아 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 홍조를 줄일 수 있는 니아신 복합제가 출시됐는데, 앞으로 효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HDL-C를 개선시키는 새로운 후속약물도 주목해봐야겠다.

이철환 : 파이브레이트와 니아신의 지질 개선 양상이 다소 겹치기 때문에 니아신의 부작용만 다소 개선된다면 파이브레이트를 대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ACCORD-Lipid연구에서 파이브레이트와 스타틴을 병용했을 때 기대했던 이익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Q4. 중성지방이 높은 환자는 어떻게 치료하나?

사회 : 55세 이상 남자이면서 흡연을 하면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금방 늘어나 LDL-C 목표치가 130mg/dl 미만이 되는데, 이 경우 중성지방이 높을 가능성도 높다. 그렇다면 LDL-C와 중성지방을 동시에 조절해야 하는가, 아니면 LDL-C를 조절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하면서 지켜봐야 할까?

이철환 : 현재의 가이드라인은 LDL-C를 기준으로 치료하도록 되어 있고, 중성지방은 떨어뜨렸을 때 나타나는 임상적 이점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김동운 : 실제 환자들 중에는 LDL-C뿐 아니라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하는데 있어 LDL-C와 중성지방이 둘 다 높다면 LDL-C가 가장 우선적인 치료목표이므로 스타틴을 먼저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 스타틴을 써도 중성지방이 높다면 파이브레이트나 니아신, 오메가-3 지방산 등을 추가로 쓸 수 있겠다.

 

파이브레이트는 중성지방을 낮추는 데 가장 효과적이면서 HDL-C를 약간 올려주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근육염·간독성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이러한 부작용이 스타틴과 병용 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럴 가능성이 큰 환자의 경우에는 파이브레이트 보다는 오메가-3 지방산이나 니아신을 추가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니아신은 HDL-C를 올리는 데 가장 효과적인 약제이며, 중성지방 강하에도 효과가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중성지방 강하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아 중성지방 강하를 위해서는 하루 2g 이상이 필요하다. 스타틴과 부작용이 중복되지 않고, 심근경색 후 환자에서 하루 1g 섭취도 심장 보호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 하나의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

김상현 : 중성지방이 500mg/dl 이상이면 페노파이브레이트나 니아신을 사용하고, 중성지방이 500mg/dl 이하로 떨어지면 스타틴을 즉시 추가하도록 권고된다.

페노파이브레이트를 사용할 때는 LDL-C를 반드시 모니터링해야 하는데, 중성지방이 높으면 저밀도 LDL-C가 많아져 LDL-C의 영향력이 커지고 페노파이브레이트의 작용 기전 상 LDL-C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중성지방이 200~500mg/dl 사이라면 스타틴을 먼저 사용해야 하는데, 중성지방이 높아짐에 따라서 저밀도 LDL-C가 많아지는 것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성지방이 높은 그룹에서는 LDL-C가 130mg/dl 미만이더라도 첫번째 약물이 페노파이브레이트가 아닌 스타틴이 되어야 한다.

사회 : 페노파이브레이트를 써도 중성지방이 500mg/dl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김상현 : 페노파이브레이트의 용량을 늘리거나 니아신, 오메가-3 지방산 또는 스타틴 등 다른 약제를 추가하고 생활습관요법을 강화하는 것을 고려하겠다.

 

Q5. 스타틴 치료는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나?

김동운 : NCEP-ATPⅢ 가이드라인은 심혈관질환 위험도와 LDL-C를 기준으로 치료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심혈관질환 고위험군(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20% 이상)은 LDL-C의 목표치가 100mg/dl 미만이므로 이 수치 이상이라면 약물치료를 시작하도록 권고된다.

초고위험군의 경우 70mg/dl 미만, 중등도 고위험군(10year risk 10~20%)은 130mg/dl 미만, 저위험군(<1개 위험요인)은 160mg/dl 미만이 LDL-C 목표다. 위험도가 높을수록 LDL-C 목표치가 낮게 제시되고 있고, 이에 따라 스타틴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

이철환 : Framingham연구 결과에 따르면 LDL-C가 높을수록, HDL-C가 낮을수록 관상동맥질환이 증가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이 정상이라고 해서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2009년 <AHJ>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스타틴 치료를 하는 환자를 포함해 협심증 환자 13만 6905명의 평균 LDL-C 수치가 약 100mg/dl에 불과했다. 즉, 콜레스테롤 수치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다보면 정작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놓칠 수 있다.

콜레스테롤이 높고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라고 해도 병변이 전혀 없다면 굳이 약물 치료가 필요한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

김상현 : 콜레스테롤 수치를 보고 치료하는 것이 부정확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다른 지표들을 보완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병변의 유무는 치료를 해야 하는 필요성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데, 경증 협착의 경우 약물치료를 반드시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아직 논란이 있기 때문이다.

사회 : 지나치게 콜레스테롤 목표 수치에 의존하다보면 약을 과도하게 복용할 수도 있지 않은가?

김상현 : LDL-C 목표치가 100mg/dl 미만인 환자의 LDL-C가 110mg/dl 정도라면 의사와 환자가 운동요법이나 생활습관 교정에 좀더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약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나 잘못된 인식도 개선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영상의학적 접근법에 근거한 치료에 대해 일부 논의가 이뤄지는 등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아직까지 건강보험 급여가 LDL-C도 아닌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기준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

 

Q6. 콜레스테롤은 정상인데 초음파상 플라크가 있다면?

사회 : 최근 들어 경동맥 초음파를 통해 경동맥내중막두께(CIMT)를 추적관찰하는 경우가 많은데, LDL-C는 높지 않지만 초음파 상 플라크가 보이는 환자들이 있다. 이 경우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가? 또 이들에서 스타틴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가?

이철환 : 플라크는 분명하게 보이지만, 경증 협착인 경우는 고민이 된다. 소규모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환자에서 뇌졸중 등 심혈관 사건이 많이 생겼다. 위험인자를 기반으로 치료하는 것 보다는 오히려 플라크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

김동운 : 두꺼워진 병변이 퍼져 있는 경우라면 콜레스테롤 보다는 혈압이 예후에 영향을 주는 더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 반면 병변의 모양이 두드러지게 튀어나와 있다면 스타틴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김상현 : 치료의 적절성을 논하기에 앞서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CIMT를 측정하거나 CT를 촬영해야 하는 지는 의문이다. CIMT는 여러 연구를 통해 두께가 증가할수록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치료 과정에서 악화나 개선 정도를 추적관찰하는데 사용하도록 권고되고 있지는 않다. 이는 CIMT가 추적관찰에 활용할 수 있을 만큼 비용효과적인지, 또 검사 결과 초기에 발견된 병변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어떠한 병변이 질병에 더 취약한지 등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CIMT와 관련해서 스타틴 치료를 했을 때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도 없다. 다만 플라크가 보인다면 좀더 관심있게 위험인자를 교정하면서 추적관찰하거나, 고혈압이 있는 환자라면 적극적으로 혈압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 : 증명되지 않은 것을 이론만 믿고 환자에게 적용하려면 위험성이 따르기 마련이다. 공격적으로 약을 쓰면 LDL-C가 낮아지고 예후가 개선되지만, LDL-C를 충분히 낮추고도 사망률이나 질환 발생을 개선하지 못한 연구들도 꽤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콜레스테롤만으로 동맥경화증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영상의학적 접근법을 이용하면 위험도를 측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선 아직까지 임상 적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Q7. 스타틴의 효과는 약제마다 차이가 있는가?

김상현 : 연구를 통해 동맥경화증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개선시킨 스타틴으로는 아토르바스타틴·로수바스타틴·피타바스타틴 등이 있는데, 나머지 스타틴들도 소규모 연구들을 통해 임상적 근거를 확보했기 때문에 동맥경화증 개선과 심혈관질환의 1·2차 예방 효과에 있어서는 스타틴의 계열 효과가 인정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타틴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질 개선 효과의 경우 LDL-C 강하 효과가 용량 의존적으로 나타나지만, 상대적으로 강력한 효능을 갖는 스타틴이 있다. 따라서 동맥경화증이나 사망률·질환에 대한 효과를 입증한 스타틴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면서, 다른 약제를 쓸 수 없을 때 나머지 약제들의 장단점을 고려해서 선택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HDL-C를 올리는 효과를 좀더 고려한다면 고용량의 아토르바스타틴이 다소 불리할 수 있겠고, LDL-C를 큰 폭으로 떨어뜨려야 한다면 좀더 강력한 스타틴을 중간 용량으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

약제 선택에 있어 부작용도 감안해야 하는데, 약동학적으로 CYP-450 3A4를 통해 대사되는 약물(심바스타틴·아토르바스타틴·로바스타틴)은 칼슘채널차단제나 사이클로스포린, 프로톤펌프억제제 등과 약물 상호작용이 문제가 될 수 있고, 2C9를 통해 대사되는 경우(플루바스타틴) 와파린과의 상호작용이 우려된다.

스타틴이 당뇨 위험을 약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부에선 WOSCOPS연구 결과를 근거로 프라바스타틴이 당뇨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CARE연구 등에서는 일관된 결과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당뇨 고위험군에서 프라바스타틴만을 선택해서 투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에는 이르고, 다른 스타틴에 비해서는 프라바스타틴이 당뇨발생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받아들이는 수준이 적절하다고 본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약제들과 마찬가지로 스타틴을 장기 복용하는 환자에서 복약 순응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매년 20% 씩 감소한다는 점이다. 약제를 꼭 필요한 환자에게 처방하고, 지속적으로 잘 복용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실제 임상에서는 순응도로 인한 문제가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저녁 약 복용을 자주 빼 먹는 환자에게는 효과가 장시간 지속되는 약물을 선택하여 아침에 투여하는 것을 고려하는 등 순응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진료패턴을 바꿀 최신 임상연구'는 <의협신문>이 직접 기획해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순수 학술행사로서, 회원 여러분의 진료 활동에 도움을 주고자 전문가의 소신있는 의견을 바탕으로 최신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본 좌담회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질문이 있으시면 이메일(eak@kma.org)을 보내주십시오. 보내주신 질문에 대해서는 패널들과 논의를 거쳐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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