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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의료계 10대뉴스 ⑩ 송명근 카바수술 진실게임

2010 의료계 10대뉴스 ⑩ 송명근 카바수술 진실게임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0.12.2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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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간의 입장차 커…논란만 가중

▲ 송명근 건국의대 교수
건국대학교가 두 명의 의과대학 교수를 해임한 사건으로 시작된 '송명근 카바수술' 논란으로 올 한 해가 뜨거웠다. 건대는 지난 1월 15일 건대병원에 근무하던 심장내과 유규형·한성우 교수를 해임조치했다.

사유는 '조직의 화합을 깼다'는 것. 유 교수 등이 같은 병원 송명근 교수의 심장수술 방법인 '카바수술'(CARVAR 대동맥근부 및 판막성형)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발견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유럽흉부외과학회지>에 보고함으로써 기관의 명예와 신뢰를 실추시켰다는게 학교측의 설명이었다.

이에 대해 대한심장학회가 비난 성명을 발표하면서 대학과 학회의 대립 양상으로 번진 논란은 2월 하순경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건연)이 카바수술법에 대해 '시술 잠정 중지' 의견을 보건복지가족부(현 보건복지부)에 제출하면서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보건연은 카바수술을 받은 3명의 환자가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며, 송 교수는 사망자가 없다고 반박하며 맞섰다. 보건연과 송 교수의 지리한 공방 속에 4월 1일 심장학회의 자체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송 교수는 궁지에 몰렸다.

학회측은 송 교수가 사망자 조작 등 논문을 허위 기재했다고 결론 내린 것. 보건연도 9월 송 교수의 카바수술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최종보고서를 복지부에 제출하면서 반년을 넘게 끌어온 논란이 끝을 맺는 듯 했다.

보고서는 카바수술을 받은 397명의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15명이 사망하는 등 절반이 넘는 202명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됐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송 교수는 물러서지 않았다.

보건연이 발표한 카바수술 1년 사망률 3.83%는 원래 사망률이 높은 대동맥 근부질환을 포함시킴으로써 고의적으로 사망률을 부풀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카바수술 사태는 국회로 옮겨 붙어 복지부 국정감사에서 거론됐으며, 논란이 벌어지는 동안 교육과학부가 유규형·한성우 교수의 해임결정을 취소하는 등 숱한 사건을 만들어 냈다. 현재 공은 심평원으로 넘어간 상태.

심평원 산하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에서 카바수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키로 한 것이다. 그러나 카바수술을 둘러싼 입장차가 워낙 현저하고 사건 당사자 사이의 감정의 골 마저 깊을대로 깊어져 위원회가 어떤 결론을 내리든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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