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고려의대 이은일 교수(예방의학)팀이 염색약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사람의 DNA 손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염색약 사용 후 DNA 손상이 증가한 경우가 감소한 경우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4월∼10월 사이에 비흡연 여성 20명(55∼65세)을 대상으로 면담설문조사 후 염색 전후의 혈액을 채취해 세포핵 DNA 손상(림프구의 유전자변이) 여부를 형광현미경을 통해 측정한 이번 연구 결과 염색 전 평균 1.45이던 DNA 손상양이 염색 후 1.79로 높아졌으며 염색 전후 DNA손상양이 증가한 사람은 15명(75%), 감소한 사람이 5명(25%)으로 염색약 사용 후 DNA가 손상된 사람이 3배 많았다. 또 처음 염색한 경우의 DNA 손상양이 1.36인 반면 연 24회 염색하는 사람의 경우 1.76으로 나타나 염색 횟수가 많을 수록 DNA손상 정도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단세포 전기영동법(Comet Assay)으로 손상된 DNA부분을 추출하고 그 값을 평균해 DNA 손상양(Tail moment)으로 사용했다.
이 교수는 “미용실에서 염색하는 수준에서도 염색약의 화합물들이 생체내 피부를 통해 흡수되어 DNA를 손상시킬 수 있음이 밝혀졌다”며 “이는 1986년 영국 근로자에서의 암유병율 조사 결과 15∼64세의 미용사가 타직종에 비해 암 발생율이 높다는 보고 등을 감안할 때 염색약의 화학물질로 인한 DNA 손상이 체내의 DNA 발현을 억제하거나 암 등 질병과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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