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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각에 대한 본질적 탐구, Eye Trace 전

시지각에 대한 본질적 탐구, Eye Trace 전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0.05.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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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 eye gear. 2010년 작. magnifying lenses, clear plastic, aluminum, leather straps, rivet, chemical protective clothing. size variable

 

두산갤러리에서 6일부터 6월 17일까지 베니스 비엔날레와 스위스 자연사 박물관 전시를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형구 작가의 개인전 <Eye Trace>이 열린다.

그는 신체 일부분을 확대, 왜곡해 보여주는 '오브젝츄얼스(The Objectuals)'와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의 골격구조를 역추적 하는 '아니마투스(Animatus)' 시리즈를 통해 신체의 변형과 왜곡에 대한 관심에 과학자의 연구 방법과 예술적 창조력을 더한 기법을 통해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 작가의 2006년 이후 국내에서 처음 갖는 개인전이다.

작가는 '오브젝츄얼스' 시리즈를 통해 머리나 손, 신체 각 부분에 착용할 수 있는 의학기구와 유사한 장치(device)를 만들어 작품을 구현해 낸다. 이 기구들은 신체부위를 비정상적으로 확대하거나 중첩시켜 신체에 대한 내적 욕망을 밖으로 분출시키는 의미를 보여준다. 그러나 유사 과학적 기구들은 신체의 본질적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며 외부로부터 보여 지는 신체를 확대시키고 변형시킬 뿐이다.

 

Orange Deer. 2010년 작. acrylic on resin, lacquer on MDF, aluminium, leather straps, color plastic sheet, rivets, screws197x144x65.5cm.

 

'아니마투스' 시리즈는 오브젝츄얼스 시리즈와 반대로 외부를 지탱하는 핵심적인 내부 구조를 통해 외부의 모습을 상상하게끔 유도한다. 마치 그러한 종(種, species)이 존재했었던 듯이 정교하게 만들어진 골격 구조는 커다랗게 뚫린 눈, 혹은 비정상적으로 큰 이빨 등으로 인해 이질적으로 다가오지만 곧바로 무엇인지 알아차릴 수 있다. 바로 벅스 버니, 도날드 덕, 톰과 제리 등 너무나 잘 알려진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이다. 인간과 동물에 대한 해부학과 생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이 가상의 캐릭터들의 골격 구조를 역 추적해 마치 실재하는 것처럼 보여준다.

이처럼 실재와 가상 사이에 신체적 변형에 대한 작업을 지속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감각기관에 대한 새로운 연구를 제시한다. '안구추적(Eye Trace)'이라는 컨셉은 '시각'이라는 인간의 감각기관에 대해 즉, 보고 인지하는 일상적인 것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에 대한 시도와 또는 인간의 눈이 작동하는 방식과는 상이한 곤충이나 물고기 등 동물의 시각기관을 가상 체험하면서, 이러한 자극이 발생시키는 신체적 반응들의 차이 속에서 인간의 시각에 대한 역추적을 시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Creeper. 2010작. magnifying lens, medical tray, mirror, pencil, pincette, hinges and plywood from desk, iron frame and leather straps from swiss army backpack, aluminium, rivets, screws, bolts, nuts, wheels, skateboard part. 54.5x143x84 cm.

▲ 작가 소개 / 이형구 작가(1969~)는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거쳐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조소 석사를 마쳤다. 성곡미술관(2004), 아라리오 갤러리(2006, 2008), 스위스 바젤 자연사박물관(2008) 개인전 및 제52회 베니스비엔날레(2007)에서 한국관 최초로 단독전시를 가졌고 우리나라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등의 주요 단체전과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열린 전시에 참가하였으며, 2009년 두산레지던시 1기 작가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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