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표 바틱 공방 '빈 하우스' 작품 120여점 소개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는 2일부터 21일까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바틱을 소개하는 '인도네시아 전통 섬유예술-바틱'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바틱 공방 '빈 하우스(Bin House)'의 작품 120여 점을 소개하는데 모두 수공으로 제작돼 어느 하나 동일한 작품이 없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빈 하우스의 대표이자 바틱 예술가인 조세핀 코마라(Josephine Komara)는 그 독특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아 여러 번의 전시회를 가진 바 있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25년 넘게 쌓아온 바틱 직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집약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바틱은 천연 밀랍을 방염제로 사용해 염색한 인도네시아 전통 섬유이다. 식물·동물·기하학 무늬 등 3000개가 넘는 문양과 다양한 색으로 꾸민 바틱은 색을 바꿔 염색 할 때마다 매번 방염하고 염색하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는 복잡하고 정교한 작업으로 이루어진다. 각 방염 공정에는 뜨겁게 녹인 밀랍이 사용되는데, '캔팅(canting)'이라는 통에 담아 가는 펜으로 그림을 그리듯 밑그림을 따라 방염하고 염색하는 반복적인 과정을 거치며 밀랍으로 그려진 전체 문양은 옷감을 삶아 밀랍이 제거된 후에 볼 수 있다.
빈 하우스는 직조에서 염색까지 바틱 제작 전 공정을 수백 년 전의 방식을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바틱 한 점이 완성되기까지는 5개월에서 7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바틱은 의복·실내 장식품·혼수품 등 인도네시아인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인 동시에 예술품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그 정통성과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