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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를 다녀와서 (상)

캄보디아를 다녀와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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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2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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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중(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대변인)

지난 2월 고아원과 학교 교육사업을 하는 NGO의 초청으로 캄보디아로 의료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작고 부족한 나의 의술이라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리라'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의료봉사활동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죽음의 땅,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떠나기 전 내가 떠올리는 캄보디아는 세계적인 유적지 앙코르와트와 오랜 기간 내전을 겪으며 '폴포트' 라는 악명 높은 독재자에 의해 인구의 1/3이 희생당한 킬링필드, 그리고 영화 속 '킬링필드의 소년병들'이 전부였습니다.

내전과 그에 따른 대학살이 자행되었던 나라, 그리고 세계에서 최빈국 중의 하나, 이런 부정적인 인식만을 가지고 그곳의 환자들을 만나기 위해 인천으로 향했습니다. 기다리던 출국 날, 올 겨울동안 유난히 많이 내리던 눈이 떠나는 우리 팀의 앞길을 축복하듯 하얗게 온 세상을 덮었습니다.

'이거 출국은 가능한거야?' 근심이 되었지만 세상을 덮은 하얀 눈처럼 그곳에서 만나게 될 환자의 질병과 마음의 상처도 모두 하얗게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륙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무사히, 캄보디아 프놈펜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캄보디아 땅을 밟는 순간, 남국의 열기와 습도가 사우나에 들어온 듯 숨을 차오르게 하였습니다.

"더워도 너무 덥다" 생각하였는데 우리 팀을 마중 나온 NGO의 관계자가 "지금은 늦겨울이라 활동하기에는 가장 편할 시기이며, 이곳의 사람들은 추위를 느끼고 감기환자가 많을 것" 이라는 말을 전해 주었습니다.

'아... 사는 환경에 따라 같은 것들도 다르게 느끼는구나' 생각하며 나와는 다르게 살아왔을 그곳의 환자들을 빨리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가슴을 뛰게 하였습니다.

첫날 이른 아침, 의료활동을 위해 한 마을에 도착 했을 때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200여명의 환자들이 우리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의료봉사를 가는 대부분의 곳이 그렇듯이 이곳도 의료혜택을 보기 어려운 곳이어서 의료팀이 왔다는 말을 들으면 먼 곳에서도 진료를 받기위해 모인다고 합니다.

4세, 고열과 기침을 주소로 온 여아가 왔습니다. 엄마는 우는 아이를 달래고 안으며 이웃마을에서 한 시간 이상 걸어서 왔다고 합니다.

'병 때문에 아이도 힘들겠구나' 생각 했지만 그 아이를 안고 한 시간 이상 걸어서 온, 이제 스무살 정도 되어 보이는 너무나 마르고 검게 그을린 엄마의 얼굴이 너무나 안쓰러웠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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