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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의사칼럼]진정한 메디컬과 마케팅의 협력관계

[제약의사칼럼]진정한 메디컬과 마케팅의 협력관계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9.11.2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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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희(한국BMS 메디컬 디렉터)
근래 제약회사의 메디컬 부서가 질적, 양적으로 커지면서 그 역할의 중요성과 관심이 많이 증대되고 있다. 필자가 십여 년 전 제약회사에 첫 발을 디딜 즈음에는, 주로 임상시험과 관련하여 이루어지는 제품의 허가 등록이 주 업무였다.

하지만 최근의 추세는 이미 허가된 제품에도 그 관리를 철저히 해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며, 이는 각 제품의 'Life Cycle Management'를 강화하는 계기를 가져왔다.

이러한 현상은 자연스레 메디컬 조직의 확대와 강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기존의 마케팅 부서와의 이상적인 협력을 고민하며 그 기대 효과를 추구하는 제약회사의 수는 계속 늘고 있다 하겠다.

제약회사 내에서 메디컬과 마케팅의 협력을 추구하려 한다면, 먼저 커머셜의 대표격인 마케팅 부서와, 의학 혹은 그와 관련된 전공자가 주 구성원을 이루는 메디컬 부서의 업무 성격과 목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각 제약회사마다 메디컬 부서에 기대되는 역할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겠지만, 대개의 회사는 단기간의 영리보다는 장기적인 계획하에 회사를 안정되고 튼튼하게 유지해 나가기를 강력히 추구하고 있다고 본다.

이는 먼 미래를 향해 윤리적이고 과학적인 시장 접근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여나가 인류의 건강에 기여한다는, 거의 모든 제약회사의 미션/비전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이런 깨달음에 좀 더 집중되어 그 역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부서가 지금의 메디컬 부서이며 마케팅과의 협력은 물론이며 건강한 견제를 통해서 그 역할을 달성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사실 메디컬과 마케팅은 협력을 논하기에 앞서 메디컬과 마케팅 양자의 관계가 본질적으로 견제관계에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가 커머셜 조직의 핵심인 마케팅과 영업으로 그 목적을 달성하면 그만일 터인데, 굳이 메디컬 부서를 설치하고 그 역할을 강화시켜 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건강한 견제기능을 통한 진정한 회사의 목표달성, 즉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회사의 가치추구와 경쟁력 확보에 있다 하겠다.

즉, 마케팅은 메디컬이 있어 협력관계를 통해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전혀 메디컬의 견제를 의식하지 못한 채, 자유롭게(?) 제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하면 이는 진정한 메디컬과 마케팅의 협력관계라고 말하기 어렵다.

회사 내 업무수행이라는 관점에서 강화된 윤리의식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메디컬의 협조가, 때론 마케팅의 방향에 발목을 잡고 때론 특정 프로젝트를 중도 포기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관계가 건강한 협력관계이자 견제관계인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 메디컬 업무는 기존의 제품 프로모션 방식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과거, 접대와 병원 지원을 통한 처방 유도가 중심이 되었다면, 지금은 병원 임상시험의 지원을 통한 과학적 데이터 출간, 메디컬 자문 획득을 위한 간담회 주최, 최신 연구자료 제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환자와 질병의 연구를 위한 의학적 지원 등이 주 종을 이룬다.

이러한 업무의 중심에 메디컬이 있다. 전체 프로그램을 리뷰하고 보완하며 최종 승인에 이르기까지 메디컬의 손을 일일이 거친다.

이 중 프로모션과 관련된 회사업무는 마케팅과의 협력이 필수적 이지만, 때론 독자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업무가 있으며, 이는 회사의 영리 추구보다는 공익과 질병에 집중된 경우가 많다. 제약회사는 하나의 기업이기 때문에 가져야 할 목표인 이윤추구 외에도, 공익을 추구하며 건강한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보다 나은 인류의 건강에 기여한다는 미션을 달성하여야 한다.

이런 조화된 기능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메디컬 조직이 꾸려져야 함은 물론이며, 특히 후자의 목표를 도모하는 관점에서 메디컬의 적극적인 역할의 확대가 기대된다.

때론 친한 친구이며, 때론 적이 되어 회사가 제시하는 또는 제시해야 할 과제들을 머리를 맞대고 가슴으로 풀어나가는 관계가 진정한 의미의 메디컬과 마케팅의 협력관계라 하겠다. 오늘도 백 명이 넘는 의사들이 제약회사에 소속되어 '의학 자문의'의 이름으로 각 영역에서 왕성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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