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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뇨병학회 함께 가자

대한당뇨병학회 함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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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1.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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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석희(중앙의대 교수 중앙의대 용산병원 내과)

대한당뇨병학회 추계학술대회가 19∼21일까지 제주에서 열렸다. 당뇨병학회 회원으로 그동안 학회 운영에서 느낀 점과 학회 발전을 위해 고언하고자 한다.

일전에 당뇨병학회가 후원한 학술모임에서 발표된 연구에서 당뇨병환자의 사망원인으로 신부전이 없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럴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대한신장학회가 주관해 실시하는 말기신부전등록사업에서 현재 새로 등록하는 혈액투석환자의 병인을 보면 당뇨병이 40%로 가장 많다.

하지만 신장내과를 전공한 의사들이 철저히 치료하기 때문에 신부전 자체로는 사망하지 않는다. 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을 받는 중에 심혈관계 원인으로 사망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마찬가지로 당뇨환자에서 사지절단술 역시 신장내과에서 투석 중 자주 일어나는 일 중 하나이다.

현재 고혈압학회장이자 과거 고혈압학회 이사였던 필자 이외에도 신장학회의 여러 회원들이 고혈압학회에 들어와 회원으로, 또 임원진으로 여러 분야의 고혈압학회 회원들과 사이좋게 일하고 있다. 왜냐하면 신장환자에서 고혈압의 발생과 고혈압환자에서 신질환의 발생이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학회에서는 해마다 여러 합병증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으나 당뇨성 신부전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아직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왜 그럴까? 당뇨병 환자를 내분비내과에서 신장내과로 늦게 전과해 손해를 보는 것은 환자 뿐만이 아니라 국가적인 손실이다.

예를 들어 환자의 상태가 극히 악화돼 전과한 경우 대부분 혈관통로수술이 되어있지 않아 할 수 없이 중심혈관도자를 잡고, 응급 혈액투석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환자는 결국 혈관통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

환자는 환자대로 시간이나 경제적으로 고생하고, 직접치료에 관여하는 의료진들의 고생도 말 할 수 없을 정도이며, 보험당국은 그만큼 진료비를 더 지급해야 한다. 간단한 식이요법의 경우에도 당뇨환자에서 신부전이 진행되면 당연히 단백섭취를 제한해야 하며, 고혈압의 목표혈압도 신장합병증이 발생하면 달라진다.

경구혈당강하제인 메트포르민(metformi-n)의 사용도 금기가 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신장으로 배설되는 모든 약제도 용량이나 투여간격을 조정해야 한다.

이미 신장학회에서는 당뇨병환자의 신장내과 전과 가이드라인을 단독으로 정한 바 있다. 이럴 때 유관학회 전문가들이 같이 협의해 결론을 내리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현재 당뇨병학회 임원진에는 신장학회 회원이 한사람도 없다. 회원으로도 필자 이외에 신장학회 회원이 있는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당뇨병학회는 자기들만으로 임원진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과문해서 외국에도 이런지는 모르겠으나 이에 대해 당뇨병학회에 수차례 촉구한 바 있지만 반응이 없는 실정이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다.

유관학회 회원을 영입하고, 이들에게도 학회의 여러 일들에 참석토록 해서 앞으로 학회 발전과 국민의 건강을 도모할 기회를 줘야 한다.

※ 이 글은 의협신문의 입장이나 편집 방침과 같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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