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생물안전 4등급 실험실' 39억 삭감...변웅전 "내년도에 반드시 착공해야"
신종플루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기획재정부가 두창·에볼라·출혈열 바이러스 등 고위험 병원체의 진단 및 백신개발에 필요한 실험실 건립 예산을 '시급성이 없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변웅전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장은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신청한 2010년도 예산안 가운데 신종 고위험 병원체의 진단과 조사, 백신개발을 담당하는 특수복합 실험시설인 '생물안전 4등급 실험실' 건립비 383억원 가운데 내년도 예산안으로 신청된 39억원 전액이 삭감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생물안전 4등급 병원체(BL4)는 인체 위험성이 높은 병원체 또는 유전공학에 의해 제조된 병원체, 악성변종 병원체, 미확인 및 신종 병원체, 약물내성 및 백신내성 변종 병원체 등으로서 두창바이러스·에볼라 바이러스·마버그바이러스·라싸바이러스·니파바이러스·크리미안콩고출혈열바이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미국과 일본을 비롯, 캐나다·호주·중국·영국·프랑스 등 16개국이 BL4 실험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변 위원장은 "전염력과 치사율이 높은 신종 바이러스 출현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고위험 병원체에 대한 진단과 백신 개발을 위한 특수복합 실험시설에 대한 건립 필요성은 매우 높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 여러나가에서 생물안전 4등급 고위험 병원체 실험실을 보유해 고위험 전염병을 진단하고 백신개발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급성이 없다며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은 너무 안일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변 위원장은 "고위험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미국·일본 등 실험실을 보유한 외국 정부에 손을 벌리며 검사와 진단을 의뢰할 수밖에 없다"면서 "백신주권 확보 차원에서 BL4 실험시설은 반드시 내년부터 착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