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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의사 칼럼]성공적 신약개발로 가는 길

[제약의사 칼럼]성공적 신약개발로 가는 길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9.10.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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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호(울산의대 교수· 서울아산병원 임상시험센터장)

신약개발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초학문연구자·약사·의사 등을 포함한 모든 분야의 전문가 역량이 함께 모여야 하며 이에 더해 정부의 제도개선과 재정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2001년 초 대학병원의 교수직을 떠나 다국적 제약사의 메디컬디렉터로 제약업계에 발을 들여 놓은 뒤 국내 그룹사의 의약사업부문장·연구소장을 거쳐 다시 대학병원의 임상연구센터 업무를 맡음과 동시에 국가임상시험사업단에서 일하게 됐는데, 국가적으로 BT산업 육성을 중요과제로 삼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필자의 경험을 살려 그동안의 가시적 성과를 열거해 보고 제약의학회뿐만 아니라 의료계가 향후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좋을 지를 논의 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미 지난 칼럼에서 여러 번 언급된 바 있지만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의 임상시험 수행 역량 향상은 따로 이야기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 결과 제약의사들도 활동영역을 넓혀 국내를 벗어나 본사 R&D부문에서 근무하는 경우도 생겼다.

또한 초기에는 3상 위주의 임상시험이 주를 이루다가 최근에는 초기임상으로 이행하고 있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이는 정부의 제도개선, 줄기차게 본사를 설득한 제약의사들의 노력, 초기 연구 참여자들의 열정이 모아진 결과이다.

다국적 제약사의 학술부에 국한되었던 제약의사의 업무영역이 이제는 다양화되고 있고, 국내 제약사에서도 의사를 채용해야 할 필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의 발전방향에 대한 제언을 하자면 첫째, 신약개발 경력이 일천한 국내 신약개발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다국적 제약사의 노하우를 전수받은 제약의사들의 기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제는 의사가 병원이나 제약회사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둘째 새로운 연구 수행자의 발굴과 역량 향상이 필요하다. 홍콩 등에 비교해 볼 때 국내에서 전체 환자 대비 임상시험에 포함되는 환자의 수는 현저히 적으며 일부 연구수행자에 대한 과제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

셋째, 지속적으로 후배 의사들과 다른 분야 연구자들과의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신약개발과정에서 의료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최근에는 신약개발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이행성 연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국가 R&D 과제들이 임상의사의 참여를 권고하고 있으므로 이 기회에 의료계가 큰 역할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연예계·체육계·산업계·정부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처럼 신약개발 현장에서 탁월한 업무수행능력을 인정받은 분들이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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