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스페인 초연 이후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공연되며 화제를 모았던 '다윈의 거북이'가 세종문화회관 '세종 M시어터'에서 10월 9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시극단(김동현 연출)의 열연으로 펼쳐진다.
이 연극은 '다윈의 거북이'가 진화하여 유럽 현대사를 패러디하는 블랙 코미디이다.
영국의 해군 측량선 비이글호에 동승하여 생태 조사에 나섰던 다윈이 1835년 갈라파고스 섬으로부터 데려온 거대한 암거북이 헤리엇이 2006년 호주의 한 동물원에서 175살의 나이로 숨졌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접한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가 이 거북이를 소재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다윈의 거북이'를 완성했다.
다윈의 집을 나온 거북이 헤리엇이 영국·프랑스·러시아·독일·스페인·폴란드 등을 옮겨 다니며 20세기 근현대사의 현장을 목격했으며 또 그런 가운데 점차 인간으로 진화해간다는 재미난 픽션을 담은 이 연극은 19세기 말 이후의 세계사를 비판적 시각으로 돌아보게 하는 것과 동시에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과연 우리는 진화하고 있는가? 극도로 발달된 인간의 과학과 문명은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 하는 본질적 질문을 던져준다
(문의:02-399-1114~6).
▶줄거리 : 저명한 역사학 교수의 집에 기이한 모습의 할머니가 찾아온다. 그녀는 자신이 일찍이 다윈이 갈라파고스 섬에서 데려왔던 거북이 '헤리엇'이라며 자신이 목격한 19세기 말 이후의 세계 역사에 대해 새로운 증언을 하겠다고 한다. 대신 자기를 고향 갈라파고스 섬으로 갈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한다.
인간으로 진화한 현대사의 산 증인 헤리엇 부인은 이제까지 역사책에서 볼 수 없었던 놀라운 이야기들을 특유의 지혜와 유머로 함께 들려주기 시작한다. 그러나 역사학 교수·그의 부인 베티·헤리엇을 연구하는 의사 등 헤리엇을 이용하려는 인간의 이기심은 결국 그 누구도 자기가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는 파국을 낳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