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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은 모두 꿈속이라

이세상은 모두 꿈속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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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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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철신(충남 부여현대 내과)

현대인이 피할수 없는 것은 죽음과 세금 뿐 이라는데, 죽음을 앞둔 인간의 심리반응은 5단계로 진행된다.

"나는 절대죽지 않아. 뭔가 진단이 잘못된 거야. 내가 왜 죽어?"라는 '부정'의 단계.

"왜 하필 나야? 나보다 더 나쁜 이들도 다들 잘만 살고있는데, 신이 졸고 있는 것 아냐?. 염라대왕은 누가 안잡아가나?"라는 '분노'의 단계.

"어떻게 하면 죽지 않을까? 좀더 살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하는 '타협'의 단계.

돌이킬수 없다는 생각에 자포자기하는 '우울'의 단계. 마지막으로 죽음을 미련없이 받아들이는 '수용'의 단계이다.

죽음을 앞두고 부정·분노·타협·우울의 단계를 훌쩍 뛰어넘어 바로 '수용'의 단계로 들어가는 것은 도인들이나 가능하다. '무외시'라는 보시가 있다. 이것은 금전이나 재물로써 남을 돕는것이 아니라, 공포나 불안에 떨고있는 사람에게 두려움을 없애주는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인간은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다고 외치지만, 막상 이세상을 영원히 떠나긴 두려운 모양이다. 인간의 죽음은 한 티끌을 저 허공에 던지는 것과 같고, 한 방울의 물을 바다에 떨어뜨리는 것과 같다. 세상의 모든 진리를 하나로 모으면 결국 작은 먼지 조차도 없는 것이다.

알음알이가 넘쳐 밤에 꿈이 많은 자는 알지 못하고, 입에 혀가 없는 자만이 도를 앎이다. 볶은 콩을 심어봤자 싹이 날리 만무하고, 벽돌을 아무리 열심히 갈고닦아 보아도 거울이 될 수 없는것 처럼 안으로 자신의 참모습을 보지 못한채 밖으로 진리를 구하려 다녀본들 결코 알지 못한다.

집착과 욕심 속에서 허우적 대는 우리들…. 한밤중에 밖에 나가 별이 총총한 우주를 한번 바라보라. 인간이 점하나 크기나 돼 보이나? 참새는 독수리를 기를수 없고, 무우밭에서는 인삼이 나지 않는법.

방이 천칸이나 되는 커다란 대궐의 주인일 지라도 하룻밤을 지내는 데는 방한칸이면 되고, 만석의 땅을 가진 부자일지라도 하루먹는 데는 쌀한되면 족하다(선가귀감).

아무리 이세상이 아름답다고 노래해도 인간의 속마음은 타들어 간다. 이세상은 고통을 견뎌야 하는 감인의 세계(사바세계)이다. 하프연주자의 손놀림과 몸짓은 우아해 보여도 발놀림은 매우 바쁘다. 마치 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물갈퀴질을 하는 백조처럼 말이다.

외국에서 열대어를 수송해오는 동안에는 그 열대어의 천적이 되는 물고기를 어항속에 잠시 함께 넣어놓아야 열대어가 죽지 않는다. 천적에 대항하면서 강한 체력과 환경변화에 대한 면역력이 유지 되어야만 장시간의 여행을 견뎌낼 수 있다.

이 세상도 적당히 희로애락이 있어서 마음공부하기 딱 좋은 곳이다. 짐을 싣지 않은 빈수레가 요란하고 강물보다 시냇물 소리가 더 시끄러운법. 지구는 비행기 속도의 2배인 시속 1660km로 자전하지만 삐그덕 소리 하나 안 낸다.

45억년이나 된 저 태양은 영원할까? 사랑과 민주주의는 절대인가? 역사만이 위대할까? 주인이 꿈속 얘기를 하고 객도 꿈속 얘기를 하니 이 두사람 모두 꿈속의 사람들 이구나(서산대사의 삼몽사). 수행자 들이여! 차라리 시뻘겋게 불타는 쇠막대기로 눈을 파낼지언정, 눈에 보이는 형상들이 거짓임을 알아라.

이세상은 모두 꿈속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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