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8 17:53 (일)
의사를 기다리는 신세계

의사를 기다리는 신세계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9.05.08 09:11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최종태(한국 노바티스)

의학을 배우면서, 또한 의사가 되어 환자를 치료하면서 많은 약을 처방하고, 자신이 처방한 약이 환자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약과의 인연을 쌓아가게 된다.

진료를 하는 의사에게 보이는 약은 외출할 준비를 모두 갖춘 모습이기도 하고, 그 주어진 사명을 위해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잘 훈련된 군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러한 모습에 익숙한 의사에게 제약산업이라는 용어는 낯설기도 하고 때로는 어색하기조차 하다.

하지만 좋은 훈련소가 있기에 좋은 군인이 있듯이, 좋은 제약산업이 있어야 좋은 약이 존재할 것이기에, 제약산업의 속내를 살짝 들여다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한국의 제약산업은 19세기 말에 시작하여 어느덧 11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으니, 현대의학의 역사와 비슷한 시대를 겪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부신 한국의 경제발전 못지 않게 한국의 제약시장은 규모로는 세계 12위이며, 정부는 제약 및 BT 산업을 10개 신성장 동력 산업 중 하나로 선정하였고, 2018년에는 한국을 세계 7대 제약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갖고 있다.

현실을 돌아보면 이러한 비전이 과연 실현가능할지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였던 자동차·전자·조선 등의 부문에서 선도 국가가 된 경험을 쌓아왔다.

제약 부문에서도 신약개발의 가장 어렵고 중요한 단계인 임상시험 분야에서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만큼 경험을 누적해가고 있으며, 산·학·연이 긴밀히 협조하여 임상시험 분야에서 중추 국가로 자리매김을 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IT 및 NT와 결합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BT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어 '2018년 세계 7대 제약강국'이라는 비전이 충분히 실현가능한 목표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10만명의 의사가 있으며, 최고의 두뇌를 가진 인재들이 의대를 진학하고 있고, 해마다 의사의 수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대 졸업후 의사의 활동무대를 기초의학과 임상진료로 국한하여 생각해 보면 갈수록 치열해지는 의사들 사이의 경쟁이 심각하게 와닿지만, 그 시야를 외부로 돌리면 의사를 필요로 하는 신세계가 넓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제약의학도 그러한 분야 중 하나이며, 제약산업은 지금도 세계를 무대로 환자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어울려 일할 수 있는 많은 의사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의 제약산업은 아직까지는 신약개발보다는 복제약이나 개량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미 14개의 국내신약을 개발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제 진정한 신약개발의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모습이라면, 앞으로는 어느 회사의 광고처럼 진정 세계인이 같이 쓰는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10년 후 한국의 모습일 것이다. 이를 위해 많은 유능한 의사들이 제약산업에서 함께 일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