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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름으로 승부한다<경남 진주제일병원>

남다름으로 승부한다<경남 진주제일병원>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8.12.3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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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수술..위기일수록 투자했다

경상남도 서부지역 의료의 중심지인 진주에서 개인 종합병원으로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진주제일병원은 복강경 수술로 유명하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진료량평가지표에서 대장암 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병원 중 하나로 선정됐다.

지난 1966년 제일외과의원에서부터 시작해 1981년 4월 진주제일병원으로 탈바꿈했다. 병원 개원 이후 1993년 4월 복강경 수술을 처음 실시하면서부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진주제일병원이 복강경 수술로 인기를 얻은 비결은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했을 때 최대한 짧은 시간에 수술을 받고, 수술을 받더라도 흉터를 적게 해주고 싶다는 정회교 원장의 특별한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 우수한 의료인력과 장비투자를 바탕으로 복강경 수술에 있어서는 진주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진주제일병원.

진주제일병원은 현재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 등 총 9개 진료과를 운영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수익을 많일 올릴 수 있는 진료과를 신설할 것을 권유하지만 기본 진료과 중심의 병원운영을 앞으로도 고수할 생각이다.

진주에는 진주제일병원 이외에도 경상대병원을 비롯해 10여개의 2·3차병원이 있다. 그러나 복강경 수술에 있어서는 진주제일병원을 따라올 병원이 없다.

진주제일병원이 복강경 수술이 '주력'이 된데에는 우수한 의료인력 때문이다. 외과의사가 정 원장을 비롯해 7명인데, 이들 모두 복강경수술 능력을 갖췄다. 또 이중 2명은 암수술까지 할 수 있어 환자들이 끊이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2007년 위암·대장암 복강경 수술건수가 300례를 넘었고, 2008년 복강경 암 수술 한-일 국제심포지엄까지 열 수 있었다. 2008년에는 부산·경남지역에서 처음으로 복강경 식도암 수술도 성공시키는 등 웬만한 대학병원과 비교해도 실력이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

이렇게 실력이 향상된 배경에는 복강경 수술을 위한 장비 투자도 한몫 했다. 복강경 수술장비세트(세트당 1억 5000만원)를 4개나 갖추고 있다.

중소병원들이 경영악화를 이유로 장비에 대한 투자를 꺼려할 때 진주제일병원은 오히려 수술장비를 여러 대 갖췄다.

위기일수록 서비스를 강화해 환자들이 계속 병원을 찾도록 했던 것. 게다가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수술이 가능할 수 있도록 병원 시스템을 만들었다. 새벽 2시라도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대기하고 있는 의료진이 수술을 할 수 있다.

진주제일병원은 환자 서비스를 위한 투자에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 산부인과의사들이 분만 환자가 줄어든다고 아우성칠 때 오히려 여성전용병동을 증설하고, 소아과의사들이 아이들의 수가 적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할 때 병원 한층 전체에 놀이터와 독서방을 만들었다. 병원경영이 어려울수록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다는 경영철학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진주에서 터줏대감으로 남아 있다.

진주제일병원은 3년 전부터 병원 증개축 등 외형상으로 큰 변신을 꾀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고객 지원부를 독립부서로 운용하고 있을 만큼 환자를 위한 서비스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고객지원부는 고객과의 응대과정에서 불친절에 대한 민원이 발생하면 해당 부서에 신속하게 전달해 고객의 불만을 줄이고 있다.

또 오전에는 모든 직원이 내원환자들의 불편을 처리해 주기 위해 외래에서 업무를 볼 정도로 고객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기본에 충실했고 내부를 탄탄하게 다졌기 때문에 앞으로 병원을 이끌어가는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정회교 원장
"예전에는 인술이 중요했고 지금은 돈을 많이 벌어들이는 것이 중요해졌지만 지금까지 이윤추구를 위해 병원을 운영해 본 적이 없어요." "돈보다는 환자가 우선이었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고 봅니다."

정 원장은 "복강경 수술은 힘들고 어렵지만 계속 투자를 해서 '복강경 수술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복강경 수술로는 전국 2·3차 병원과 견줄 정도의 실력이 되며, 경남지역에서는 관내 대학병원보다 우수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특히 "지방에서도 우수한 고난이도 수술을 한다는 것은 중요하다"며 "굳이 큰 돈 들여 가면서까지 서울로 가서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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