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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름으로 승부한다 <양병원>

남다름으로 승부한다 <양병원>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8.12.3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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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항문전문..출판부까지 갖춘 학구파 병원

대장항문 양성질환 전문 '양병원'의 모태는 1986년 경기도 구리시에서 개원한 양형규 외과의원이다.

양형규 원장은 개원 10년 뒤인 1996년 경기도 남양주시에 대장항문 전문 양병원을 설립했다. 2005년에는 서울 양병원을 설립했는데 최근 불황에도 승승장구 중이다.

2007년에 비해 2008년 서울 양병원은 20%·남양주 양병원은 10%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 양병원은 월 평균 6억5000만원·남양주 양병원은 월 7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 대장항문질환 분야에서 명성을 쌓고 있는 양병원은 성공요인으로 높은 의료의 질 유지를 꼽았다.

특히 서울 양병원의 경우 개원 첫해인 2005년 1만7315건에 머물던 외래진료 건수가 2007년 4만243건까지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술은 763건에서 1746건으로, 대장내시경은 2258건에서 4583건으로 늘어났다. 구체적인 수치의 증가는 고스란히 높은 인지도로 돌아왔다.

대장항문질환 분야에서 양병원은 전문병원으로 서울경기 지역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이 2007년 기준건수 이상의 대장암 수술을 한 병원들을 지역별로 발표했다.

서울 양병원은 서울지역에서 대학병원급을 제외하고 뽑힌 4개 전문병원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지역에서는 대학병원급을 빼면 기준건수 이상의 대장암 수술을 한 곳은 남양주 양병원이 유일하다.

양 원장은 양병원의 성공요인으로 높은 의료의 질을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양 원장은 매년 1~3번 정도 일본에서 열리는 대장항문 관련 학회에 참석한다. 짧게는 한번에 하루 정도 머물고 오기도 하지만 길때는 2주 이상을 머물며 중요한 수술들을 다보고 온다.

그는 이렇게 익힌 최신 지견을 정리해 책으로 출간한다. 아예 병원 안에 출판부를 두고 의학서적을 출판하고 있다. 벌써 9권의 책을 집필 혹은 번역해 내놨다. 일본에서 익혀 온 최신지견을 병원 스탭들간의 심포지엄과 양병원 교육센터를 통해 전달하는 시스템도 눈여겨 볼만하다. 모두 높은 의료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양병원이 자랑하는 점막하치핵절제술은 이같은 노력의 결과다. 점막하치핵절제술은 항문절제를 최소화해 항문의 기능을 수술 후에도 최대한 보존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치핵절제술에 비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병원 설립 초기에 점막하치핵절제술을 정착시키기 위해 적지않은 시간과 손해를 무릅써야 했다.

전국에서 유능한 대장항문병원 의사들을 모셔오는 것도 그가 게을리하지 않는 노력이다. 전임의 생활을 마치고 50케이스 이상 수술경험이 있는 스탭들만 뽑는 것도 같은 이유다.

특화된 환자서비스도 양병원만의 자랑이다. 양병원은 수술받은 환자를 5년 동안 관리한다. 재발률이 높은 질환의 특성을 고려한 시스템이다. 환자들도 퇴원 후까지 이어지는 관리에 호응이 높다.

얼마전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5%가 양병원에서 진료받은 지인의 소개로 병원을 찾았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병원의 환자 관리가 그만큼 철저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사례다. 양 원장은 전문병원으로의 성공은 결국 의료의 질을 어느정도 담보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단언했다.

▲ 양형규 원장
"빠른 시장진출이었다고요? 오히려 늦은 편이었습니다."

양병원의 성공을 대장항문이란 떠오르는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양 원장의 대답이다.

그가 대장항문질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86년 세브란스병원에서 외과 레지던트 생활을 할 때다.

당시 대장항문의 권위자 권굉보 영남대 교수에게 파견을 간 것이 인연이 됐다.

전문의를 따고 양병원을 설립해 대장항문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미 대항병원과 송도병원 등이 성과를 올리고 난 후다.

"늦게 시작한 만큼 기존 병원보다 몇배의 노력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항문기능을 보존할 수 있는 점막하치핵절제술과 복강경 수술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바로 이런 특성화 노력의 하나였다.

서울 양병원의 빠른 성장으로 양 원장은 증축과 남양주 양병원과의 기능 분화 등 향후 양병원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올해부터는 하루에 5차례씩하는 수술건수를 줄이고 경영에 보다 전념할 계획이다.

2011년까지 서울 양병원의 증축을 마치고 2016년까지 한국 최고의 대장항문병원을, 2026년까지 세계 최고의 대장항문질환 전문병원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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