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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다빈치 '무한도전' 합류

아주대병원 다빈치 '무한도전' 합류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8.10.2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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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교수 주축 20일부터 본격 가동

아주대학교병원이 차세대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 로봇수술' 시스템을 도입, 20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다빈치 로봇은 2005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래 전국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속속 도입되고 있는 첨단 복강경 수술로봇 시스템. 다빈치 로봇은 수술 부위를 10∼15배 크기로 확대한 3차원 영상을 통해 정밀하고 깨끗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인간의 손과 팔처럼 자유로운 움직임과 손떨림 현상이 없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혈관이나 신경의 손상 등 합병증이 적고, 수술 흉터가 거의 없어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아주대병원이 이번에 도입한 다빈치 로봇은 전립선·직장·위·갑상선·대장·폐 등 각종 암수술을 비롯해 이식·심장질환 수술 등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신경과 혈관이 조직과 가깝게 붙어 있는 전립선암이나 자율신경계를 손상할 수 있는 직장암 등 정밀한 수술에 특히 유용하다. 갑상선암의 경우에도 목소리 지배 신경이나 부갑상선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고, 내시경 수술로 불가능했던 측경부 임파선 절제술을 할 수 있어 진행된 갑상선암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아주대병원 다빈치 로봇수술 도입과 운영을 주도하고 있는 한상욱 교수(아주대병원 외과)는 "세계적으로 의료진의 손 기술과 첨단공학이 접목된 로봇 수술이 대세"라며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에 비해 정교한 영상과 세밀한 움직임이 가능하므로 성공률이 높고, 환자에게도 손상이 적다"고 밝혔다.

▲ 아주대병원 의료진들이 다빈치 수술을 하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20일부터 다빈치 로봇 수술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에 아주대병원이 도입한 다빈치 로봇은 '다빈치S' 모델로 약 2m 높이에 550kg 정도 무게가 나가는 4개의 팔을 갖추고 있다.

다빈치 로봇 수술은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 이 개발한 장비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1997년 벨기에에서 첫 수술이 이뤄졌다. 국내에서는 2005년 7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첫 선을 보인 이후 영동세브란스병원·고려대 안암병원·서울아산병원·한림대 강남성심병원·분당서울대병원·동아대병원·삼성서울병원·경북대병원·서울대병원·한양대병원 등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속속 도입하고 있으며, 서울대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서울특별시립 보라매병원과 국립암센터도 다빈치 로봇 시스템을 도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형병원들이 속속 다빈치 로봇 수술 '무한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로봇수술 시스템의 국산화를 위한 도전도 활기를 띠고 있다. 다빈치의 경우 대당 25억원이 넘고 수술 소모품만 수백만원에 달해 고가의 수술비용 문제로 인해 환자 부담은 물론 외화 유출 문제가 과제로 남아 있다.

로봇 수술시스템의 국산화에 승부를 걸고 있는 국립암센터 조영호 의공학연구과장과 김영우 위암센터장은 지난 5월 3일 대한의사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 32차 종합학술대회를 통해 한국형 원격 복강경 수술로봇과 3D 복강경 시스템을 선보였다.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일산 국립암센터를 광대역통합연구개발망(KOREN)으로 연결, 원격으로 돼지의 담낭을 절제하는 수술을 시연했다.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NCC Lapa Rovot)은 기존 산업용 로봇 시스템과는 달리 다수의 수술도구를 동시에 설치하는 소형시스템으로 개발, 로봇팔이 서로 충돌하는 문제를 해결했으며, 인터넷망을 이용해 원격수술이 가능한 전자제어시스템을 장착했다.

만만치 않은 로봇수술 교육비용을 줄이려는 노력도 시도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다빈치 시대를 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월 30일 저렴한 비용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연세 다빈치 트레이닝 센터'를 개소, 국내는 물론 아시아 각국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로봇수술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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