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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정치적 이슈에 대한 소극적 자세 버려라"

"의사, 정치적 이슈에 대한 소극적 자세 버려라"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8.10.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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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 명예회장, "사회 전반에서 리더가 돼야"
스내달 회장 등 '기존 관념 넘어서는 새로운 시각'평가

문태준 대한의사협회 명예회장이 세계의사회(WMA) 총회 둘째날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보건의료 이슈 뿐 아니라 정치적인 이슈를 다루는 것에도 의사들이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적인 신념이나 사회경제적인 여건으로 차별받는 사람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적극 나서는 것이 의사의 사명"이라고도 강조했다.

의사는 주로 보건의료적인 이슈에 한해 제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기존 관념을 넘어서서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서 리더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명예회장은 '건강과 인권'을 주제로 16일 열린 학술대회에서 '세계의사회의 인권 관련 노력과 향후 전망'을 발표하며 고전적인 의사 역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새로운 시각을 각국 의사들에게 제시했다.

그는 "WMA는 세계 곳곳에서 탄압받거나 부당하게 인권침해를 당한 사람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과거에도 의사나 의사회의 역할을 결코 보건의료 분야에만 한정되지 않았음을 사례를 통해 입증했다.

WMA는 1985년 채택된 '인권과 의사의 자율권에 대한 선언문'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수감된 의사들의 석방을 요구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비코 박사와 칠레의 로하스 박사·네팔의 여러 의사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자신이 세계의사회장일 때 채택된 1990년 란초미라지 결의문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인권침해에 대한 의사의 행동방식을 규정한 의미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란초미라지 결의문은 고문 등의 인권침해가 발생했을 경우 가장 먼저 그 사실을 알 수 있는 의사와 의사협회가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치적인 이슈들에 대해서도 의사들이 보다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적인 이슈가 발생했을때 (의사가) 나서기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국제사면위원회(국제엠네스티)의 촛불시위 조사와 입장발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며 이같은 생각을 곧바로 실천했다.

문 명예회장은 "한국의 시위현장에 한 여성을 보내 모든 것을 조사한 것처럼 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며 "(조사관)은 좁은 시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극단적이고 일방적인 조사로 인권에 반하는 것이었다"고 논평했다.

스내달 WMA회장은 문 명예회장의 발표 직후 "의사들이 보다 넓은 관점을 갖고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견해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화답했다. 학술대회를 총괄한 비비엔 나탄슨(영국의사회)은 "의사들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하는 적극적인 시각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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