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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3년만 기다려"

"다빈치 3년만 기다려"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8.05.05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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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원격복강경수술로봇 첫 수술
3일 의협 100주년 기념 종합학술대회 시연

▲ 국내 로봇수술 분야의 선두 주자들이 로봇수술 현황과 시연에 관해 패널토론을 펼치고 있다.

전세계 복강경 수술로봇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다빈치 시스템에 국립암센터가 도전장을 던졌다.

국립암센터 조영호 의공학연구과장과 김영우 위암센터장은 3일 대한의사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 32차 종합학술대회를 통해 한국형 원격 복강경 수술로봇과 3D 복강경을 선보였다.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학술대회가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일산 국립암센터를 광대역통합연구개발망(KOREN)으로 연결, 원격으로 돼지의 담낭을 절제하는 수술을 시연했다. 이번에 개발된 로봇(NCC Lapa Rovot)은 기존 산업용 로봇 시스템과는 달리 다수의 수술도구를 동시에 설치하는 소형시스템으로 개발, 로봇팔의 충돌 문제를 해결했으며, 인터넷망을 이용해 원격수술이 가능한 전자제어시스템을 장착했다. 이와 함께 대당 25억원이 넘고 수술 소모품만 수백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다빈치 시스템의 취약점인 비용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영호 의공학연구과장은 "앞으로 3년 이내에 다빈치 시스템의 단점을 해결하고, 컴펙트한 디자인에 원격제어가 가능한 장점은 물론 복강경 로봇수술의 취약점인 얼마나 깊고 얕은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까지 장착한 한국형 복강경 수술로봇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원격 복강경 로봇수술 시연과 함께 전임상단계 진입을 알린 김영우 위암센터장은 "국내 여러 연구기관에서 더 나은 수술로봇 시스템 개발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기술적으로 진일보된 수술로봇이 더 낮은 가격으로 출시될 것"이라며 "임상현장에서 의사들이 느끼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산업체의 기술력이 하나가 된다면 머지 않은 시점에 기술적·임상적으로 전세계 로봇수술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수술 시연은 전자파 장애로 매끄럽게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정밀 로봇수술의 개발 가능성을 눈으로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 이날 시연회에는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김영우 위암센터장이 총괄연구책임자로 참여해 개발 중인 '고화질 입체 복강경' 시제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패널토의에서는 시야를 확보해야 하는 복강경 로봇수술과는 달리 뼈·뇌 등 빈 공간이 없어 영상 유도 하에 수술하도록 개발된 로봇수술을 임상에 활발하게 적용하고 있는 김영수 한양의대 교수(한양대병원 신경외과), 로봇공학 분야의 권위자인 권동수 KAIST 교수(기계공학과), 국내 다빈치 수술의 개척자인 나군호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로봇전문기업인 ㈜NT리서치의 김경환 대표이사 등이 '로봇 수술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한마디씩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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