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경, '그녀는 너무 예뻤다'
"머리카락은 다시 자라지만, 한 번 잘린 의권은 다시 자라지 않습니다." 17일 결의대회의 대정부 항의 삭발식에서 젊은 의사를 대표해 머리카락을 삭발한 윤민경(제주도 북제주군 33)씨는 주변사람들의 온갖 만류에도 삭발까지 단행한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밝혔다.
대회 하루 전인 16일, 항의 삭발식의 소식을 듣고 참가를 결심하게 됐다는 그녀는 막상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이 잘려 나가는 순간 떨리는 마음을 누르지 못해 잠시 비틀거렸고 이를 지켜보는 조세환 의장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무엇보다 두 아이에게 충격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라는 윤씨는 자신의 삭발이 "의약분업의 최일선에 있는 개업의로서 특히, 젊은 개업의의 심정을 대변한 것으로 생각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다시 어깨까지 내려오는 그 날 의권의 길이도 그녀의 머리 길이 만큼 길어있음을 두손 모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