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가브스 공동 판촉사로 한독약품 선정
경쟁품 자누비아 보유한 MSD도 파트너사 물색중
한국노바티스가 자사의 새로운 당뇨약 '가브스(성분명 vildagliptin)'를 한독약품과 함께 팔기로 했다. '아마릴'로 당뇨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한독약품의 힘을 빌어 성공적인 시장안착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가브스는 노바티스의 첫번째 당뇨약이다.
이에 따라 가브스와 1:1 경쟁관계에 있는 '자누비아'를 보유한 한국MSD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자누비아 역시 한국MSD의 첫번째 당뇨약인 만큼 노바티스처럼 '원군'이 절실한 입장이다.
28일 한국노바티스와 한독약품은 가브스의 국내 마케팅 및 영업에 관한 공동판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DPP-4 억제제 계열에 속한 가브스는 지난해 12월 다른 경구용 당뇨약과 병용투여하는 2차치료제로 식약청 승인을 받았다. 현재 한국노바티스가 보험급여 등재 절차를 밟고 있어 실제 판매는 올 해말 쯤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식약청 허가를 받아 가브스보다 먼저 시판될 것으로 보이는 자누비아의 한국MSD도 파트너사를 물색중이다.
현재 국내사 3∼4곳과 외자사 1∼2곳이 공동판촉 제안서를 전달했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당뇨시장에서의 성공이 '학계'와의 관계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이 분야에 강점이 있는 회사가 선정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사실상 가장 '완벽한' 파트너인 한독약품을 노바티스에게 '뺏긴' 상황에서 선택의 폭은 그리 넓지 않아 보인다.
당뇨시장에 강한 GSK와 릴리가 있지만 이들은 경쟁관계에 있는 제품을 보유하거나 출시 예정이어서 '동침'이 불가능하다. 이런 측면에서 국내사 D, C, S사, 외자사로는 S사 정도가 현실성 있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한국 정부가 신약에 대해 보험급여를 매우 까다롭게 심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공동판촉'을 운운하며 출시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양 사 모두 보험급여 결정에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DDP-4 억제제가 체중증가나 저혈당 위험이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고, 특히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아반디아'의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어 보험급여 결정이 비교적 순탄할 것이라고 이들은 내다보고 있다.
'파트너' 선정에는 노바티스가 한국MSD를 한 발 앞섰지만, 보험 부분에서는 오히려 불리한 입장이다.
가브스가 자누비아보다 시기적으로 급여 심사를 나중에 받게 된다는 부담도 있고, 미국에서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컴플렉스'도 있다. 미FDA는 가브스에 대해 안전성 문제로 승인을 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