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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벤젠노출 심각, 정밀 역학조사 필요"

"서해 벤젠노출 심각, 정밀 역학조사 필요"

  • 김혜은 기자 khe@kma.org
  • 승인 2007.12.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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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발암물질 대기중 오염 측정 결과 발표
임산부·어린이·방제참여자 국가차원 정밀조사 요구

태안 기름유출지역과 인근 주거지역 대기중 발암물질인 벤젠의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인근 주민 및 방제작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중·장기적인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환경운동연합이 대전시민환경연구소에 의뢰해 11~15일 태안 태안 기름유출지역 해수욕장과 인근 주거지역의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 농도를 조사한 결과, 측정지점 24곳 모두에서 벤젠의 오염도가 일본의 대기환경기준인 3㎍/㎥(0.94 ppb)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우리나라에서 2010년부터 적용할 예정인 대기환경기준 5㎍/㎥(1.5ppb)을 초과한 조사지점은 총 19곳(79%)이었다.

벤젠은 국제암연구센터(IARC)·세계보건기구(WHO)·미국 환경보호청(EPA) 등이 '인간에게 확실한 발암성 물질'로 규정한 대표적인 발암물질이다.

환경연합에 따르면 벤젠이 1㎍/㎥(약 0.3ppb)의 농도로 평생 노출될 경우 100만명 중 6명꼴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벤젠을 오랫동안 취급한 사람이 일반인보다 백혈병 발병 가능성이 20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가장 높은 벤젠 농도를 보인 곳은 구례포 해수욕장으로 1.94ppb가 검출됐고, 이원면 만대포구(1.91ppb)·학암포 해수욕장(1.88ppb) 등도 높았다.다행히 신경독성물질인 톨루엔이나 여타 휘발성 물질은 그다지 높은 농도로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연합은 대기중 벤젠의 농도를 고려해 이 지역 거주자나 방제작업 참여자들의 건강 역학조사를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조사가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4일이 지난 후 이뤄졌음에도 벤젠이 높게 검출된 점을 감안하면 사고 발생 직후에는 주민들과 방제작업 참여자들이 더욱 높은 농도의 벤젠에 노출되었을 것이라는 게 환경연합의 주장이다.

최충식 대전시민환경연구소 기획실장은 "임산부·노약자·어린이와 같은 신체적 약자들과 사고 발생 직후 방제작업에 참여했던 주민들과 군인 등을 대상으로 정밀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병옥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민간단체에 의한 조사는 인력과 조사비용의 한계로 조사 범위가 시간·공간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보다 광범위한 지역과 피해 대상에 대한 중장기적인 조사는 국가기관과 민간단체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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