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화제의 약 10선] 4. 세비보
[올해 화제의 약 10선] 4. 세비보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7.12.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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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ATimes.com은 올 한해 산업적, 사회적 혹은 학술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의약품 10개를 선정해 매일 1개 씩 발표한다. 발표는 가나다 순이며 의협신문 지면에는 12월 17일자부터 4회에 걸쳐 게재된다.

4. 세비보(B형간염치료제·한국노바티스)

신약도 신약나름'PLS의 위력'

한국정부의 선별등재방식(포지티브리스트시스템·PLS)이 본격 가동된 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아 이 제도가 어떤 파괴력을 가졌는지 모두가 실감하게 된 사건이 발생했다. 올 1월 말 한국노바티스는 자사의 차세대 주력품목 '세비보'가 심평원에 의해 비급여 판정을 받았다는 통지를 받았다.

정확한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약가를 정하기 위한 '비교대상'이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는 점, 그리고 다른 비슷한 약제가 시장에 많이 나와있는 상황 등이 이유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노바티스는 '신약'이란 이름만 붙이면 판매 보증수표가 되던 시절이 지났음을 실감한 첫번째 회사가 됐다. 당황한 회사는 재심사를 요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결국 세비보의 국내 시판 계획은 전면 철회됐다.

이 후에도 몇 개의 신약이 한국 건강보험에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히 거절 당했다. 심평원을 통과하면 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에서 미끄러졌다. 올 1년동안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통과해 보험에 등재된 신약은 단 1개에 불과하다.

한국 보건당국의 이런 자세가 궁극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국민의 보험료를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사용하겠단 의미에서 좋은 결정이 될 지 혹은 환자들의 신약 접근권을 방해해 국민 건강에 위해요소로 작용할 지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한국노바티스라는 회사로만 이번 사안을 국한시키면, 세비보 이슈는 한국노바티스로 하여금 한국 정부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갖게 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글리벡 이슈로 한국 보험제도와 충돌한 바 있는 이 회사는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약을 공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감정까지 숨기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2008년 출시 예정인 루센티스나 라실레즈, 아클라스타 등 신약들이 적절한 가격으로 보험에 등재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들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어떤 약은 너무 비싸고 어떤 약은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그들이 실제 '액션'을 취할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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