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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병원 노사 기본 잠정합의서 이끌어내

원자력병원 노사 기본 잠정합의서 이끌어내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1.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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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의 집단사직으로 업무파행 직전까지 갔던 원자력병원이 16일 극적인 '노사 기본 잠정합의서'를 이끌어 내며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지난 달 16일 노조원의 의사 폭행으로 촉발된 35명 의사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과 구조조정 요구가 맞물리며 폭행 노조원의 구속과 병원장의 퇴진 요구로까지 확대된 원자력병원 파행은 사태발생 한 달이 넘도록 해결점을 찾지 못하다 병원발전이란 기본틀을 위해 노사가 서로 한발씩 양보하는 선에서 16일 오후 극적인 합의를 이뤘다.

우리나라 유일의 암전문병원으로 출발한 원자력병원은 개원초기 병원 건설비에 대한 부담과 최근 급격한 의료환경 변화로 인한 재정악화, 직원들의 관료화와 잦은 노사분규 그리고 무엇보다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건립된 국립암센터와의 중복투자로 인해 위상이 급격히 흔들렸으며 이번 사태로 개원이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이날 체결된 '노사간 병원발전을 위한 노사 기본 잠정 합의서'에 의하면 50%에 이르던 진료수입 대비 인건비 비율의 축소(43%)와 이를 위한 명예^희망퇴직 실시, 재정적 어려움으로 체불됐던 임금 포기, 직종^직급별 임금 수준의 적정 조정, 연구부문의 연봉제 도입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달 말 외부용역에 의한 보다 세부적인 병원경영 진단을 통해 구조조정 전반에 대한 세부사항을 결정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편 원자력병원 사태내내 병원 평의사회와 노조에 의한 사퇴압력에 시달려 왔던 백남선 원자력병원장은 16일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혔으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사표수리가 전망된다.

이번 사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원자력병원평의사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합의서에 의해 이번 사태는 일단락 됐지만 병원 구성원과 의사, 전공의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불신의 상처를 남겼다"며 "아직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동료들과 병원 구성원들간의 불신의 폭을 줄이고 무엇보다 병원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며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노사 기본 합의서는 18일 노조원의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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