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당뇨병은 뇌경색증의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이런 질병이 있는 환자들에서는 점진적인 뇌혈관의 변화와 함께 뇌혈류의 변화가 발생하고 이런 변화가 점차 진행돼 결국 뇌경색증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런 환자들에서 뇌경색증이 발생하기 전에 뇌혈류의 변화를 측정하는 것은 뇌경색증의 발생위험이 높은 위험군에 속하는 환자를 선별할 뿐만 아니라 위험요인을 조절하는 것이 뇌혈류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손영호교수는 90여명의 고혈압환자를 대상으로 중뇌동맥 혈류의 속도가 감소하고 박동성은 증가된다는 사실을 밝힌 바 이미 있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고혈압과 당뇨병에서 뇌혈류 변화의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고혈압환자 69명, 당뇨병 환자 31명, 고혈압과 당뇨병을 모두 가지고 있는 환자 32명, 비슷한 나이의 정상 성인 54명을 대상으로 비교관찰했다.
이 결과 고혈압 환자는 정상 성인에 비해 중뇌 동맥 혈류 속도의 감소와 박동성의 증가가 관찰됐으며, 당뇨병 환자에서는 혈류속도의 변화는 뚜렷하지 않은 반면 박동성의 증가가 관찰됐다. 고혈압과 당뇨병이 모두 있는 환자들에서는 고혈압만 있는 환자들에 비해 혈류 속도에 대한 영향은 경미했으나 박동성은 뚜렷하게 증가했다. 또 고혈압 환자의 경우 유병기간의 길어짐에 따라 중뇌 동맥 혈류 속도의 감소가 비례하는 양상이 관찰됐으며 당뇨병의 유병기간은 중뇌 동맥 혈류의 박동성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손교수는 이 결과에 대해 미세동맥의 저항성의 증가를 반영하는 소견으로 생각된다고 밝히고 고혈압과 당뇨병에서 뇌혈류변화가 다른다는 점에 주목해서 환자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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