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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억제제, 임신초기에도 기형유발"

"ACE억제제, 임신초기에도 기형유발"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6.06.0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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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 이후만 영향있단 기존 믿음과 배치
국내선 시기와 관계없이 이미 '금기'

고혈압치료제의 한 계열인 ACE억제제를 임신 중 복용할 경우, 중반 이후 뿐 아니라 초기에 복용해도 기형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학계에서는 '안전하다고 믿어온 약들에 대해 다시한번 눈여겨 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8일자 NEJM(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는 ACE억제제를 임신 첫 3개월이내 복용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약을 복용하지 않은 산모의 아이보다 기형발생 위험이 3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만 9000여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신초기에 이 약을 복용한 209명의 산모중 7%가 기형아를 출산했다. 하지만 다른 계열의 고혈압약을 먹었거나 약을 복용하지 않은 경우는 2%에 불과했다.기형은 대부분 심장과 뇌, 폐에 관한 것들이었다.

현재 ACE억제제에 대해서는 미국과 한국 공통으로 '임신 4개월 이후에는 치명적인 태아 사망이나 폐, 신장관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가 허가사항에 담겨 있다.

하지만 ACE억제제는 25년 이상 시판돼 온 약물임에도 임신 초기에 관한 영향에 대해서는 별달리 알려진 연구가 없는 상태였다.

바르스트 미심장학회 대변인은 "이번 연구는 우리가 안전하다고 믿는 약들이 실제로는 정보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FDA는 이 결과로 인해 당장 라벨을 변경할 필요는 느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환자와 의사들에게 안전성 정보 차원에서 관련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수준의 조치를 취했다.

전문가들도 산모들이 고혈압약을 중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산모가 혈압을 조절하지 못할 경우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악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ACE억제제와 ARB 계열 약들을 임산부에 사용하는 것이 이미 '금기시' 돼 온 상황이므로 별다른 혼선은 예상되지 않고 있다.

백상홍 가톨릭의대교수(강남성모병원 심장내과)는 "가임여성에게 고혈압약을 처방할 때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일반화 돼 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한번 상기시키는 차원에서 받아들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FDA가 일부 지원했으며 연구자중 3명은 노바티스와 화이자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두 회사는 ACE억제제 계열 외 다른 종류의 고혈압약을 시판중인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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