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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8 15:15 (일)
전공의 투쟁의 원동력됐다

전공의 투쟁의 원동력됐다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0.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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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동안 의권쟁취 투쟁을 겪으며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전공의와 의대생 그룹은 투쟁초기 정부의 밀어 부치기식 약가실거래가 시행에 항의, 개원가를 중심으로 일어난 의권쟁취 투쟁을 보다 이론적이고 활동적인 토대위로 끌어 올리며 투쟁의 참신한 원동력이 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2차 선도투쟁을 내세우며 시작된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의해 주도된 전공의의 투쟁은 전공의의 단결력을 의협에 실어주며 6월 전체파업의 파괴력을 한층 높여줬고 2차 선도투쟁의 불씨를 지폈다.

특히, 전공의들을 중심으로 한 대전협과 비대위는 참의료 개척단에 의한 13박 14일의 국토종단과 UN본부 앞 시위대 파견, 아셈 메디컬 국제포럼 등을 주최하며 다양하고 참신한 활동과 보험재정 50% 국고지원, 의료보호 환자대책 등 대사회적인 문제를 이슈화하는 등 투쟁 방식의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했다.

의대생 역시, 초기 의약분업 파행과 관련 무관심한 반응에서 탈피, 전공의 투쟁과 대오를 함께하며 의대생 비대위를 구성하고 의대생 본과 4학년생들로 구성된 `전국의대생 본과 4학년 협의회'를 구성, 교과서적인 진료환경 조성을 위해 유급이란 카드로 정부를 압박했다.

전공의와 의대생의 활발한 투쟁은 의사라는 직업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정체성의 재정립을 앞당기고 기성세대 의사들의 분발을 자극하는 동력이 된 것은 물론, 젊은 의사들에게도 비정상적인 한국의료체계안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고 그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에는 아무런 이견이 없다.

그러나 투쟁과정에서 부각된 현안에 대해 원로의사, 의협 집행부, 젊은의사 그룹간의 역할분담에 실패하고 투쟁을 위한 투쟁의 강성 분위기속에 지도부의 주도력이 상실되는 등 한계를 드러내며 명실상부한 조직체를 만들기 위한 경험과 시간의 필요성이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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