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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대 보완의학연구회 출범

고려의대 보완의학연구회 출범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06.04.1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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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창립기념 심포지엄…회장에 김형규 교수

보완의학이 의료영역의 한 축으로 뿌리를 내리고 의과대학에서 보완의학 교육을 담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려의대 교수들이 보완의학을 연구하는 모임을 결성했다.

고려의대는 8일 안암병원에서 보완의학연구회 창립기념 심포지엄을 열고 김형규 교수(안암병원 신장내과)를 회장에 선임했다. 의과대학에 보완의학연구회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보완대체의학 대학원장의 축사에 이어 이성재 대한보완대체의학회 이사장이 '보완의학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또한 '암환자의 보완의학적 관리' '동종요법' '치매환자에서 인지기능 향상을 위한 음악치료' '메조테라피' 등의 연제가 발표됐다.

김형규 보완의학연구회장은 "고려의대는 5년 전부터 학부과정에서 전공선택 중 '한의학' 과목에서 보완의학을 교육하고 있다"며 "올해 봄학기부터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보완의학 강좌를 한개 개설했는데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과목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구회를 만든 것은 교수들이 먼저 공부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달에 한번씩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완의학연구회 창립 회원은 19명이다. 정회원 자격은 고려의대 소속 의사로 국한되지만, 연구모임은 다른 의대 교수들에게도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연구회 산하에는 3개 분과가 구성됐다. 학부·대학원 학생들의 교육을 맡는 분과와 전공의·개원의 대상 교육 및 연수강좌 분과, 그리고 대외협력 분과 등이다.

한편 서울의대는 최근 보완의학연구소를 설립하고 이성재 가천의대 교수를 다음달 영입키로 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지난해부터 의대의 보완의학 교육을 적극 추진 중이다. 보완의학연구소나 보완의학연구회는 보완의학교실로 가는 전 단계라는 점에서 머지않아 주요 대학에 보완의학교실이 설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터뷰] 김형규 고려의대 보완의학연구회 회장

  -앞으로의 운영 방침은.

보완의학에 대한 기존 교수들의 저항이 심하다. 예를 들면 암 환자가 왔을 경우 항암제나 방사선치료 등 원래 하던 방법대로 하되, 잠을 잘 못자거나, 식사를 못하는 경우 심리적 안정을 위해 음악이나 심신치료 등 일종의 보조치료로 활용할 생각이다. 결코 정통의학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정통의학이 손대지 못하는 부분을 하겠다는 것이다.

-의료일원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의학은 보완의학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서양에서는 보완의학을 심신의학이나 카이로프랙틱 등 6개의 카테고리로 나누고 있고, 한의학은 그 중 한 개의 영역일 뿐이다.

한의학은 재연성이 없고, 통계적 신빙성과 근거(evidence)의 결핍이라는 한계때문에 대체의학이 아닌 보완의학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번 '보완의학연구회' 이름에서 '대체'를 뺀 것도 이런 맥락이다. 가령, 십전대보탕의 경우 한의원이나 약국에서 매우 흔히 사용하는 것인데도 표준처방이 없어 한의사마다 제각각 처방내역이 다르다.

하지만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현대의학의 시각에서 모두 부정해버리면 안 된다. 어차피 정통의학이 아니다. 현대의학의 관점에서 검증하려고 하면 일이 복잡해진다. 말 그대로 보완적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회장을 맡게 된 계기는.

보완의학에 대한 지식보다는 조직에 대한 경험때문이다. 의협에서 정책이사를 하면서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지향위)를 만들고 총괄간사를 맡았다. 당시 보완의학 분야는 여러 학회들이 경쟁적으로 난립하고 있었는데, 지향위 산하에 '보완의학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마침내 지난 2004년 여러 학회들을 통합해 대한보완대체의학회가 탄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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