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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대만 전통의학 제도 및 현황

[기획] 대만 전통의학 제도 및 현황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5.06.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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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일원화는 중의약위원회 4대 목표 중 하나"

▲ 의협 대만 조사팀은 지난 6월 1일 위생서 중의약위원회를 방문했다. 왼쪽부터 윤용범 학술이사·김재정 협회장·우난허 대만의사회장·린이쉰 중의약위원장·신창록 보험이사.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대만의 전통의학 관련 제도 및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단을 파견했다. 대만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의료제도가 이원화되어 있는 국가다. 이번 조사에는 김재정 협회장을 비롯 윤용범 학술이사·신창록 보험이사·박윤선 전략기획팀장 등 5명이 함께 했다.

의사도 침 사용 가능

대만의 의사들은 침구행위를 할 수 있도록 법에서 허용하고 있다. 의사와 치과의사는 정해진 교육기관에서 192시간의 수련을 받으면 침을 사용할 수 있는데 치과의사의 침구 업무는 구강마취로 한정된다. 보험은 적용되지 않는다. 교육은 3주 단기코스와 3개월이 소요되는 장기코스로 구분돼 있어 선택할 수 있다.

중의약대학은 중국의학대학과 장경대학 중의과 등 2곳이 있다. 교육과정은 5년·7년·8년제 등 세 종류로 구분된다. 8년제 졸업자는 서의와 중의 두 가지 면허를 모두 취득할수 있다. 6년~7년차에는 서의 실습을, 8년차엔 중의 실습을 거쳐 양쪽 면허시험에 응시하게 된다.

7년제 중의약대학의 경우 6년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1년 실습(인턴)을 받은 후 면허시험 자격을 부여받는데 이는 의과대학과 동일하다. 학사를 마친 후 진학하는 5년제는 중의학전문대학원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의학대학에는 모든 과정이 개설돼 있으나 장경대학 중의과는 8년제만 개설돼 있다.

대만 중의사협회 관계자는 "중의대 커리큘럼 가운데 해부학·약리학 등 현대의학 과정은 절반 정도"라고 말했다.

면허제도

의사, 중의사 별도 발급

의사 수
(2003년 기준)

의사 4만 6728명

중의사 9972명

복수면허자 2339명

의료기관 수
(2003년 기준)

병의원 1만 123곳

중의병의원 2840곳

대학 수

의과대학 10곳

중의대학 2곳

중의 교육학제

5년제(의학전문대학원)

7년제(중의사 자격취득)

8년제(복수면허자 양성)

중의사 의료기기 사용 못해

대만의 면허는 서의와 중의가 구분돼 있다. 그러나 의학 석·박사는 학력을 나타내는 의미로서 중의나 서의 모두 통일된 명칭을 사용한다.

서의·중의 복수면허 소지자는 양측 의료행위를 다 할 수 있지만 개원할 때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한 분야를 선택해야 하며 보험도 표방한 분야에만 적용된다.

중의사는 CT나 X-ray 등 의료기기를 다룰 수 없다. 중의병원에 의료기기를 설치하려면 자신이 복수면허자이거나 서의사를 고용해야 한다. 그러나 보험 청구가 불가능해 의료기기를 설치한 중의병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현지 관계자들은 전했다.

분업 안해도 처방전은 공개

대만의 특이한 점은 개원 자격이 면허와 별도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서의사나 중의사 모두 관련법(대만 의료법 제18조)에 따라 면허 취득 후 지정된 병의원에서 2년 이상 수련을 받았다는 증명서가 있어야 독자적으로 개원할 수 있다.

중의약 분야는 의약분업이 안 돼 있다. 그러나 중의사는 반드시 환자에게 처방전을 발행해야 한다. 분업이 아닌 탓에 환자는 병원에서 약을 받더라도 처방전을 보고 내역을 알 수 있다.

중약을 다루는 별도의 중약사 제도는 없다. 5년제 약대를 졸업하거나 4년제 졸업 후 16학점을 더 이수하면 중약을 다룰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중약 재료는 80%를 중국에서 수입하며 15% 가량이 대만 내에서 재배되고 있다.

중서의 결합이 목표

중의사와 관련된 업무를 다루는 정부 기구는 행정원 위생서 중의약위원회다. 중의약위원회는 15인의 위원과 행정사무를 보는 50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위원 중엔 대만의사회 소속 의사도 포함돼 있다.

중의약위원회에서 발행하는 책자엔 대만 중의학이 추구하는 목표로 ▲중의 현대화 ▲중약 과학화 ▲중서의 일원화 ▲중의약 국제화 등 4개를 표방하고 있다.

특히 '중서의 일원화'는 현재 대만 의료제도가 이원화돼 있지만 일원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의와 중의 면허를 둘 다 가지고 있는 중의약위원회 린이쉰 위원장은 이와 관련, "중의학이나 서의학 모두 의학의 도구로 의학의 형식에 불과하다"며 "이들이 각각 맞닥뜨리는 환자는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두 가지 모두 이용해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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