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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면수심 약사...70대 노인에게 16가지약 판매

인면수심 약사...70대 노인에게 16가지약 판매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5.04.0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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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이 복용하신 약 보여주니 의사가 놀라서 입을 못다물었다"

약국에서 무려 16가지 약을 받아 복용하던 70대 노인이 약물중독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사건이 검찰청 민원실에 접수돼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대검찰청 인터넷 홈페이지 <www.spo.go.kr> 민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송 모씨에 따르면, 올해 78세인 송씨 부친은 최근 전북 J약국에서 16가지 약을 구입해 복용하다 지난 3월 종합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송씨에 따르면 J약국은 송씨 부친에게 고혈압, 간, 신장, 중풍 등에 효과가 있다며 많은 양의 일반의약품을 판매했다.

송씨 부친은 이 약들을 모두 복용하다 배에 복수가 차고 설사와 손발이 붓는 증상이 발생, 약국을 찾아가 하소연했으나 J약국은 오히려 변비약을 주는 등 약 판매에만 열을 올렸다.

결국 송씨 부친은 몸무게가 15킬로그램이나 감소하는 등 상태가 악화됐으며, 인근 내과의원에서 진찰을 받고 위독하다는 진단을 받아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입원직후 혼수상태에 빠졌던 송씨 부친은 현재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송씨는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의사에게 아버님이 복용하신 약들을 보여줬더니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며 "의사가 J약국에 전화를 걸어 노인에게 무슨 약을 그렇게 많이 주었느냐고 따지니까, J약국 약사는 그제서야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송씨는 "더욱 기가 찬것은 약국에서는 아버님이 돈이 없으면 약을 권하지 않았다"면서 "당신 부모라면 몸에 좋다는 약 16가지를 먹게 할수 있냐고 물었더니 안먹이겠다 하더라"며 약사의 뻔뻔한 태도를 비난했다.

그는 "국민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약사가 남의 부모형제는 죽든 말든 자기들 돈만 벌면 된다는 식으로 나오는게 말이 되느냐"며 "이런 인간은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송씨는 조만간 병원검사결과 자료, 사진과 동영상 등 물증을 첨부해 다시 올리겠다고 밝혔다.

송씨 글에는 해당 약국의 실명은 물론 전화번호까지 적혀있어 내용의 신빙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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