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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이번에 의료일원화 하자' 의견 비등

의료계 '이번에 의료일원화 하자' 의견 비등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5.02.2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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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익 회장 sbs시사프로 출연, 한약 독성 문제제기
서울시의사회, '비상대책기구' 건의…민주의사회도 성명

개원한의사협의회가 내건 '감기는 한방으로'란 포스터 때문에 촉발된 의료계와 한의계의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료계 안에서 의료일원화를 달성하자는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내과의사회 vs 개원한의사회 SBS 출연 격론=내과의사회와 개원한의사협의회는 20일 오전에 방영된 SBS '시사진단' 프로그램에서 한약의 부작용을 놓고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이날 의료계에서 장동익 내과의사회장과 유용상 광주 미래아동병원장이, 한의계에선 개원한의사협의회 김현수 회장과 이승교 부회장이 출연했다.

방송에서 의료계 대표들은 한약 독성에 대한 국민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했다. 장동익 회장은 "국민들이 한약은 부작용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며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한약을 먹으면서 병원에 다니는 환자들이 많아 역추적해보면 한약의 부작용을 발견하게 된다"고 밝혔다.

반면 한의계 대표들은 한약으로 감기를 치료하는 게 비용효과적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김현수 회장이 "모든 약은 독성이 있지만 국내에선 한의사의 처방에 의해 잘 관리하고 있다"고 한 데 이어, 이승교 부회장은 "감기를 저렴한 비용으로 커피처럼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한약으로 치료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료일원화와 관련, 장동익 회장은 "한의사들이 CT나 초음파를 쓰고 싶으면 정식으로 의대를 나온 후 한의대 코스를 밟아야 한다"며 교과과정이 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서양과학의 이름으로 한의학을 재단하지 말아달라"는 개원한의사회 측에 대해 유 원장은 "과학에는 서양과학과 동양과학이란 말이 없으며 의학도 마찬가지"라며 "한의사들이 의사들을 양의사라고 부르지만, 우리 의사들이 서양에 가서 직업이 뭐냐고 물었을 때 (닥터라고 하면 되지) '유러피언' 닥터라고 해야 하는가.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유 원장은 이어 "이번 의·한갈등은 단순한 의학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이념·문화의 충돌과 재정리 과정의 필연적 산물이며 조국의 근대사가 생략된 후유증"이라며 "단순히 밥그릇싸움으로 매도하지 말고 탐구하는 자세로 이 문제를 연구해달라"고 말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울시의사회, "의료일원화 비상대책기구 설립해야"=서울특별시의사회가 '의료일원화를 위한 비상대책기구' 설립을 보건복지부ㆍ국회 보건복지위원회ㆍ대한의사협회에 건의하고 나섰다.

서울시의사회는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감기치료를 한방으로 하라는 캠페인은 의학에 대한 지식이 없는 국민을 호도하는 행위"라며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전문인인 의사의 입장에서 도저히 간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의사회는 이와 관련, 일선 회원들이 진료하면서 경험한 한약 부작용 사례를 수집, 보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의사회는 대한내과의사회 등이 잘못된 의학상식을 바로잡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나선데 대해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민주의사회, "한의학 과학화 위한 제도 확립 절실"=민주의사회도 한의학의 과학화를 통해 의료일원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강력한 목소리를 냈다. 선 욱 민주의사회장은 19일 '최근 의료-한방계의 홍보분쟁에 대한 논평'을 통해 한의학의 비과학성과 비체계성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한약재의 과학적인 검증·유통에 대한 제도를 확립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내과의사회와 개원한의사협의회 관계자들은 2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나 서로의 입장을 밝히고 의견을 조율하기로 했으나 합의를 도출해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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