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과 목구멍, 그리고 스토마
목과 목구멍, 그리고 스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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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2.1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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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제근(서울대 명예교수)

우리몸에는 많은 구멍이 있다. 그런데 「구멍」이란 말에 저항감이 있는지 그동안 의학 용어에 「구멍」을 사용하는데 상당히 인색하였다. 의사협회 의학용어집 제1집과 2집에는 구멍이 들어간 용어가 하나도 없다가 제3집에서부터 공(孔)이나 구(口)에 같이 쓰는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제4집에는 「구멍」이 상당히 많은 권장용어로 등장하였다.

「경부(頸部)와 구협(口峽)」과 「목과 목구멍」중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재론의 여지없이 후자일 것이다. 그러나 「구협」이 어렵지만 「목구멍」이라고는 하기 싫어서 「목구멍」을 그대로 「목」이라고 하는 의사나 환자가 많다. 「목구멍(fauces)」은 입에서 인두에 이르는 길, 즉 입안에서 식도와 기도로 통하는 입속의 깊숙한 곳이고, 목(neck)은 머리와 몸통을 연결하는 잘룩한 부분이다.

이와같이 「구멍」이란 말을 써서 의미를 분명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선 겉에서 보이는 것으로 콧구멍(nostril)도 1, 2집에서는 외비공(外鼻孔)이라고 하였던 것을 바꾼 것이다. 그렇다고 항문을 「똥구멍」이라고 하지는 않았다. 의학용어로 적당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항문」을 쓰기로 한 것이다. 이와같이 우리말 의학용어 제정 작업이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진행되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심장안에 있는 사이막에 생기는 (ostium)도 「첫째구멍(ostium primum)」으로 돌창자(ileum)와 막창자(ceceun) 사이의 구멍을 「돌막창자구멍(ileocecal ostium)」이라 하고 영어로 「foramen」에 해당하는 것, 특히 뼈있는 구멍은 모두 「구멍」이라 하였다. 예를 들면 「막구멍(foramen ceceun)」, 「큰구멍(foramen magmem)」, 「척추뼈구멍(vertefral foramen)」 등이다.

구멍에 해당하는 영어는 「aditus」, 「aperture」, 「foramen」, 「hiatus」, 「 introitus」, 「orifice」, 「ostium」, 「stoma」 등이 있는데 「ostium」은 관 모양구조의 입구 또는 두개의 분명한 체강 사이의 구멍을 나타내며, 「aditus」은 기관 또는 부분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나타내며, 「hiatus」는 조직이 벌어져서 생기는 틈이나 구멍을 의미하며, 자연적이 구멍이나 통로라는 점에서 「foramen」, 「introitus」, 「orifice」, 「meatus」는 거의 완전한 동의어이다.

이중 「stoma」는 자유표면상의 구멍으로서 잘룩창자절개술, 돌창자절개술 등과 같이 배벽에 만들어진 구멍 또는 연결술에서 창자관의 두부분 사이의 구멍으로서 그동안 누(瘻), 구(口), 소공(小孔), 문합구, 열공 등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다른 모든용어가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자연적 구멍인데 대하여 「stoma」는 인위적으로 만들어 준 구멍이다. 그뿐아니라 큰 창자나 방광등의 「stoma」를 일생동안 가지고 사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것을 「구멍」이나 「누(瘻)」등으로 쓰는 것보다는 그대로 「스토마」라고 쓰는 것이 좋겠다는 개인적 의견을 가지고 있다.

즉 「큰창자스토마(colostoma), 」작은창자스토마(euterostoma), 「위스토마(gartrostoma)」, 「방광스토마(cystostoma)」 등으로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것이다. 다만 「stomy」는 이러한 구멍(스토마)을 인공적으로 만들어주는 수술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것은 이미 의협용어위원회에서 「창냄술」로 정한 바 있다. 즉 잘룩창자창냄술(colostomy), 방광창냄술(cystostomy), 기관창냄술(tracheostomy) 등으로 통일하였다. 구멍과 스토마, 창냄술 등은 아주 흔히 쓰는 의학용어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표준화된 용어가 널리 쓰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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