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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창립]직선의협에 바란다-의료정보 활성화

[2001창립]직선의협에 바란다-의료정보 활성화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1.11.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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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일(가톨릭의대 교수·전 의협 정보통신이사)

의료정보 활성화

 

지난 1년간 정보통신 위원들과 함께 추진했던 일의 개괄적인 내용과 추진 전략을 알리고, 정보통신분야의 회무가 원활히 수행될 수 있도록 새 집행진과 회원들에 대한 부탁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정보시스템은 투자한 만큼 결실을 맺는다. 그러나 불행스럽게도 과거에는 의협에 도움을 줄 수 밖에 없는 입장에 있는 회사들이 헐값에 일을 해왔기 때문에, 결과도 그 가치 만큼만 나왔다. 지난 해에 비해 올해 예산은 약 다섯배 정도가 된다.

가장 많은 예산을 책정한 것은 회원관리 및 회장 선거 지원과 의협 홈페이지의 포탈사이트화 사업으로, 각각 1억원과 1억 8천만원이 책정되었다. 그리고 모든 정보화를 인터넷 데이터센터(IDC)에 집중시키자는 전략으로 IDC 이용비용을 1억원으로 책정하였는데, 예산이 결정된 이후 이용료가 내려가서 책정된 예산은 다소 여유가 있다. 이 예산은 랙과 보안 서비스를 추가하는데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보통신분야에서는 IDC와 Web프로그램의 적극적인 활용과 의협 사이트의 포탈화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 회원들이 전국에 흩어져있으므로 지역적으로 분산된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이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회원관리는 협회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회원 개개인의 정보를 잘 관리하는 물리적인 시스템이 있을 때에, 정보시스템도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그 동안 의사협회에서 사용하던 프로그램은 자체의 문제점도 있지만, 물리적으로 회원정보를 관리하는 부분에서는 더욱 큰 문제를 안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 직선을 새로운 회원관리의 시발점으로 보고, 선거인 명부 확인 작업을 각 시도의사회와 특별지회에서 할 수 있도록 Web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각 사용자들이 직선을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하는 길로 알고 어렵사리 따라주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선거가 큰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고 자평한다. 향후 회원관리의 근간은 이번 선거인 명부에서 출발해야 한다.

사실 이번 직선을 통해 이미 작고하신 회원, 휴직 회원, 국외에서 활동하는 회원, 의업에 종사하지 않는 회원, 의료계에는 있지만 특별한 활동을 하는 회원(공무원, 기자 등)들에 대한 정보까지 모두 얻어서 회원명부를 정리하고, 차후에는 회원들이 운영하는 의료기관을 조사해 기관정보를 정리해서 새 집행부가 들어설 때, 스스로를 앎으로써 힘을 더하고자 했지만, 사용자들이 선거인 명부 확정만도 버겁게 느껴, 그 성과는 기대 이하였다. 그러나 앞으로 추진해야 하는 회원관리의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회원관리 업무를 하위조직으로 이관하여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회원관리업무를 시·군·구부터 중앙까지 모든 수준에서 중복해서 하고 있으므로 가급적 중앙보다는 지역에서 관리함으로써 자료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둘째, 다른 의료계 조직과의 연계가 필요하다. 의협 회원들이 절대다수의 회원으로 가입하게되는 의학회나 전공의 수련과정에서 관리를 맡게되는 병원협회, 군복무 기간에 소속되는 군인 특별지회와 공중보건의 협의회, 전공의 협의회 등 모든 의료계의 회원관리서비스를 의협에서 제공하고 각 조직별로 운영할 수 있도록 구조가 짜여져야 회원관리와 회무가 명확하고 간단해 진다.

마지막으로 특별한 회원을 특별 관리해야 한다. 공무원, 기자 등 직접 환자를 접하지는 않지만 사회적인 영향력이 있는 회원들은 회비면제 등의 조치와 빈번한 접촉을 통해 어떤 경우에도 의협에 대한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

보통 포탈사이트라고 하면 한 번 그 사이트를 들어가면, 그 사이트와 연계가 되어있는 사이트에 가입을 하지 않더라도, 자동적으로 회원자격을 인정받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의협 포탈사이트는 회원이 들어오면 시·도의사회, 의학회, 전공의협의회 등 의료계에서 운영하고 있는 모든 사이트에 다시 로그온을 하지 않아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의협 포탈은 이러한 일반적인 개념에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서버와 네트웍을 의협에서 제공한다는 하드웨어적인 개념을 추가하였다.

새 포탈사이트의 내용은 크게 대회원 서비스와 대국민 서비스로 나누었다. 회원들을 위한 서비스는 당연한 것이지만, 가능한 한 많은 의협 회무를 포탈 사이트로 가져오고자 했다. 대표적인 것이 선거지원을 포함하는 회원관리와 처방의약품 목록 작성 프로그램이다.

대국민 서비스는 지난 해 의약분업 대란 때 다소 소원해진 국민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방편의 일환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 학술이사 소관 업무인 국민의학지식 향상위원회의 일이다. 그래서 본인은 의학지식 향상위원회의 모니터 분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모니터링 방법의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편, 정보통신이사가 제대로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집행진 내에서 또 회원들이 만들어주어야 하는 환경이 있다. 집행진 내에서는 정보통신이사가 다른 이사들의 회무를 세세히 파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본인이 정보통신이사를 하면서 사업화할 수 있는 영역으로 잡아 실행까지 시킨 것은 처방의약품 목록 작성 업무였지만, 사실 상임이사회에 참석해서 다른 이사들의 업무를 보다보면, 정보화 시킴으로써 득을 볼 수 있는 사안들이 많이 있다. 다른 이사들이 스스로 정보통신이사에게 도움을 청하면 얼마든지 협력해서 일을 추진할 수 있다.

실제로 처방의약품 목록작성 프로그램을 예로 보자.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상에서 회원 개인이 목록을 입력하면 중앙의 데이터베이스에 자료가 입력되어, 각 지역의사회별로 리스트를 작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시·도별 전국 집계를 손쉽게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목록 제출 여부는 의무이사를 중심으로 정해야 할 일이지만, 제출을 할 경우라면 회원들의 손을 덜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번에는 회원들이 손쉽게 입력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초점을 두었지만, 이 프로그램의 데이터베이스에 약품이 등재되어있지 않으면 우리 회원들이 그 약을 선택할 수 없게되므로, 제약회사들이 자료를 입력하도록 개방하고, 그 사용료를 징수할 수 있다. 또 약품 선택화면에 배너광고를 삽입하면 그 가치는 상당하다. 이 것만 가지고도 우리는 최신 의약품에 관한 정보를 제약회사에게 돈을 받아가며 유지할 수 있고, IDC의 운영비용 정도는 충분한 확보가 가능하다.

회원들은 새 집행진의 정보통신 이사가 소신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1년 동안 일을 해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다. 이사를 선임 한 회장에 대한 비난과 비방이 계속되고,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는 동안 제대로 추진력을 갖고 일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예년에 비해 5배 정도로 키운 예산을, 집행을 해야할지, 아니면 새 집행부가 들어온 후에 집행할 수 있도록 해야할지 상당한 고심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이사들과 정보통신위원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을 해서 집행하면서 받은 오해는 일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충분히 떨어뜨리고도 남았다. 새 정보통신이사에게는 이런 일이 생기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새 집행부가 해야할 일은 정보정책에 관한 것이다. 그리 효과적인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 대책에 정보통신기술도 활용하고 있다. 또한 의료법도 정보화의 흐름에 따라 개정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전 집행부에서는 의약품 유통정보시스템,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 대책, 의료법 개정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낸 바가 있지만, 새 집행부에서도 정보 정책을 합리적으로 비판하고, 할 수 있다면 정책대안까지 내 주었으면 한다.

새 집행부가 여러모로 부담이 되겠지만, 역량있는 분들이 일을 맡아서 의협의 정보화에도 크게 기여해 주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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