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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신년]새로운 시대 의학/암의 정복-김우호

[2000신년]새로운 시대 의학/암의 정복-김우호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0.01.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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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호(서울의대교수·병리학)

2000년도는 암 정복에 대해 획기적인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첫째는 이제까지 암 연구자의 소망이었던 국가의 중앙 암전문기관이 개원을 하게 되는 해이고, 둘째는 우리나라 최대의 암 연구 시설이 서울의대 삼성암연구동이 완공되는 해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화되면서 인구구조 및 질병구조이 변화로 인해 만성지로한의 하나인 암이 보건 의료적 측면에서 중요성이 더욱 가중되고 있고, 인류공동의 적인 암에 대한 정복은 국가의 주요 정책목표 중 가장 중요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국가에서는 1996년도부터 암 정복 10개년 계획추진위원회를 위촉하고 예산을 배정하여 집행하고 있으나, 암 정복이란 거대한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상태이다.

우리나라에서 2000년도에 새롭게 기대되는 사업은 국립 암 센터에 연구동을 신축하는 사업이며, 이 연구동이 완성되는 2001에는 우리나라도 국가의 암 정복에 대한 의지를 명실상부하게 내세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연구시설은 국가의 중앙 암 연구기관으로서 기존의 대학 또는 병원산하의 암 연구소와는 차별화 된 목표를 갖고 우리나라 암 연구를 선도하면서 암에 대한 정보를 수집 공급하고, 암 전문 인력을 배출하며 전문가 그룹을 형성하여 국가의 암에 대한 정책결정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나아감으로서 우리나라의 암 정복에 한발자국 앞서게 될 것이다.

2000년도에 암 정복에 대한 또 하나의 이정표는 암 연구를 수행하는 국내 최대의 연구시설이 완공된다는 사실이다. 1995년도 삼성그룹에서 서울대에 300억원을 희사함으로 시작한 이 공사는 그동안 IMF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차질 없이 진행되어 2000년 4월에 문을 열게 된다.

이곳을 사용할 서울의대 암 연구소는 법정연구소로서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 연구시설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삼성암연구동이라고 명명하고, 서울대학교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암을 연구한ㄴ 연구자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이 연구동에는 대규모 암 연구시설과 함께, 암 박물관, 홍보물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 등이 있어 이제까지와의 연구동보다 한 단계 높은 건물이다.

이제 암 연구에 대한 시설이 충족되면 유능한 연구 인력의 배출과 연구비 지원이 뒤따르고, 이어서 연구의 결실이 맺어질 것으로 기대 된다.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암에 대한 연구 결과다 독자적인 암에 대한 연구 결과가 도출되면서 세계적으로 암에 대한 선진국 대열에 끼게 될 것을 기대한다.

암 정복을 위한 노력에 기반 시설 및 infrastructure의 중요성을 빼 놓을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의 암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연구재료가 필요한데,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은 한국세포주은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더불어 조직은행, 유전자은행, 유전자변형 동물은행 등의 완비가 필요하며, 암에 대한 정보의 수집과 공급을 담당할 정보 센터도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유전자의 검색을 위한 DNA array가 상품화되었고, 암 조직을 국내에서 공급받을 수 있는 cancer tissue array가 새해부터 가능해지면서(www.tissue-array.com)암에 대한 연구는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이제까지 연구소 및 대학단위로 이루어지던 암에 대한 연구와 정보 수집이 암 연구 전문시설의 확충, 암 센터 병원 및 연구소 등 국가 중앙시설의 완성에 발맞추어 효율적으로 시행되고, 암 정복을 위한 의지를 담은 법안이 통과되면, 우리나라의 암 정복 속도가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을 따라잡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기대해본다.         

      

                                                              <서울의대교수. 병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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