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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신년]노인보건의료/노인의학 현재와 미래

[2003신년]노인보건의료/노인의학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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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2.0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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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울산의대 교수 내과학)

노인의학 현재와 미래

 

20세기 후반에 들어와서 선진국은 물론 우리나라 인구분포에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현격하게 증가됨에 따라 노인학(Gerontology) 그리고 노인병학 (Geriatric Medicine)이 주목을 받게 되었고, 또한 이 학문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증가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에 노인병연구회가 시작되었고 또다시 1990년대 초반부터 노인학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어나 대한 노인병학회를 중심으로 노인병에 대한 학술 활동이 활발해져서 국내학회 및 국제학회가 활성화되었고, 몇몇 의과대학을 시작으로 의과대학 교육과정에 노인학이라는 강의가 시작되었다. 이어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노인병 연수강좌가 개설되었고, 2000년에 들어서서는 노인병 인정의 제도를 도입하여 많은 의사들의 노인병에 대한 지식과 관심을 높였다.

구체적인 어휘의 정의를 살펴보면 노인학(노화학; Gerontology)이란 노화에 대한 연구를 하는 학문이고, 노인학(Geriatrics)이란 노인의 건강과 사회적인 보살핌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학문, 그리고 노인병학(Geriatric Medicine)이란 좀더 구체적으로 노인학(Geriatrics)중에 특히 의학적인 분야를 의미한다.

노인학의 대상인 노인환자는 대개는 의료보험이나 인구학자들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65세 이상의 연령층으로 정의되어 있지만, 노인병학을 특수한 분과로 시작한 나라들에선 대개 75세 이상을 노인병학의 대상이라고 정했고, 비록 연령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만성적인 장애와 질환을 가진 환자는 노인병학의 대상에 포함 시켰다. 아마도 어떤 기준의 나이를 설정하기 보다는 여러 가지 질병과 기능의 장애를 가진 노인 환자가 대상이라 하는 것이 타당 하겠다.

이와 같은 대상의 환자는 여러 면에서, 눈에 띠거나 혹은 감춰진 여러 가지의 장애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생리적인 회생력이 젊은 환자에 비해 현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쉽게 합병증이 발생 할 수 있고, 이러한 합병증이 꼬리를 물고 생겨날 경우 환자의 남은 수명을 현저히 감소시킨다.

노인환자는 질병 증상이 비 특이적인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노인환자 질환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만성적이고 계속적으로 악화되는 건강 문제를 다룬다는 것이다.

나라에 따라서는 노인학 전문의의 역할이 협의진료(consultation)를 주로 하는 경우도 있고, 또는 노인환자의 주치의적(primary care)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 두 가지 역할을 함께 하면서 환자를 여러 차원에서 분석하고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인 면만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활동 기능에 대한 다 영역의(multidisciplinary) 평가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치료의 계획을 세울 때에도 다각도의 여러 영역의 의료진의 공조가 필요하고, 환자가 어디에 기거하건 간에, 환자 자신의 독립적인 기능을 유지 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하여 노인학 전문의란 단지 환자의 진단을 내리고 치료만 하는 역할을 넘어서 노인의 건강과 기능유지를 위한 팀장으로서, 또한 관리자 및 조정관의 역할을 맡는다.

노인환자에서 동시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있을 경우 질병의 발현이나, 경과, 그리고 진단 자체가 불분명한 경우가 흔하다. 그리고 노인성 질환과 기능의 장애는 만성적이고 진행성인 점이 중요하다. 그리하여 만성적 질환에 대한 지식이 필요 하고, 이런 환자를 진료 하는데 있어서 시간적인 개념을 중요시 하며, 외래나 입원환자의 급성질병 치료뿐만 아니라 요양원에서의 환자 진료까지 다양한 진료 능력을 익혀야 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제한된 인간의 수명을 인정할 때, 인생의 마지막 제한된 삶의 시간을 남겨 놓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흐름에 따라 환자 개개인에 적합한 진료와 치료를 선택함으로써,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환자의 요구에 맡게 치료의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 그리고 진단과 치료의 효용성에 대한 결정이 항상 노인병학 전문가의 관심 거리다. 그리고 환자의 죽는 과정을 길게 하는 것을 삼가 하여야 하고, 안락하고 고통을 덜어주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죽을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 중요한 역할의 하나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노인병학분야에서 1)노인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기능의 유지를 극대화 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영역을 기술하면, 노화의 과정에 대한 분자, 세포, 및 생화학적인 기초학문적인 연구에 의하여 노화만이 아니라 노화에 의해 발생되는 질환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노화에 동반되어 기능의 저하를 유발하는 질병이나 여기에 관련된 문제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예;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악성 종양, 퇴행성 관절염, 알쯔하이머병, 낙상, 실금, 골다공증, 섬망, 영양결핍 등).

①질병의 원인과 노인에서 젊은이에서와 다르게 나타나는 특징에 대한 연구

②노인에서 필수적인 진단 및 치료시의 변수에 대한 연구(예; 노인에서 만의 검사상의 특징, 임상약리의 변화, 병원의 관리, 협의진료, 급성질환후의 치료, 여러 분야의 진료의 필요성, 임상평가, 신기술의 응용 등)

③노인에서의 질병 및 합병증 발생 예방에 관한 연구

3)노인에게 가장 효과적이며, 새롭고 혁신적인 의료의 전달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예; 치료의 과정과 결과간의 관계, 의료전달 기관과 환자와의 의사소통, 사회적인 지원체제가 기능적 결과에 미치는 역할, 비 전통적인 진료방법의 선택의 임상적인 효용성 및 비용의 효율성 등에 대한연구).

4)노인의 건강 증진과 질병예방에 대한 연구. 이것은 젊은이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와 중복 될 수 있겠지만, 모든 나이의 사람을 대상으로, 사실에 입각한 적절한 연구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중요한 영역은 악성종양의 예방, 운동과 건강상태, 식사와 영양상태, 일반적인 기능의 유지 등이다.

5)노인에게 적용되는 새로운 의료기술과 비용, 의료수가 등의 연구이다. 이런 연구에는 정부의 규제의 변화의 효과, 병원규제 공공정책, 그리고 다른 의료 경제학적인 문제점 등이다.

6)의료상의 윤리적 결정에 대한연구. 제한된 재원을 가지고 가장 효용성 있는 의료를 제공할 수 있기 위하여는 노인이 희생될 수 있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의료결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7)아주 나이 많은 노인 인구가 가장 빨리 늘어나고 있는 인구집단이며, 이들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리적, 임상적, 사회학적 및 경제학적인 연구가 앞으로의 늘어나는 노인인구의 적절한 의료전달을 위하여 매우 중요하다.

8)노인에서 정신질환은 중요한 고통의 원인이며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질환이다. 그러나 노인 정신질환의 원인, 역학, 질병생리학과 치료에 대한 지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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