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보령제약 김상린 사장 "전문 경영 바탕으로 제2도약 노린다"

보령제약 김상린 사장 "전문 경영 바탕으로 제2도약 노린다"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5.02.16 12:18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 경영 바탕으로 제2도약 노린다

지난 1월 노조와 결의대회를 갖고 분쟁 없는 노사관계를 약속하여 화제가 됐던 보령제약. 그 중심에는 3년 3개월간 한건의 노사갈등도 없이 생산본부를 책임졌던 김상린 신임대표이사가 있었다.


보령제약 김상린 사장

지난 1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그에게 노조는 축하 꽃다발과 함께 '화합 결의대회'를 자청했었다. 카리스마보다는 직원들 사이로 젖어 들어가는 인화경영, 윤리경영을 중시하는 그는 마케팅이나 영업맨 출신이 아닌 연구소 출신의 CEO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소출신 CEO라는 파격적인 결정의 의미는?

"저는 보령이 반드시 경쟁력 있는 자사제품을 개발하여야 한다는 신념으로 연구 개발에 매진해 온 사람입니다. 이런 점에서 제가 대표이사가 된 것은 보령이 R&D를 주축으로 하는 미래지향적 의지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나라 제약 산업은 제품도 없이 마케팅만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엄밀히 말해 남의 것을 유통 관리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신물질을 찾고, 그 후에 마케팅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자면 아직 자본이나 기술력이 따르지 못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이런 방향은 올바른 시작이라고 봅니다."

올해 경영 중점 분야는?

"우리는 2004년 경영방침을 '저성장시대에 대한 능동적 대응'을 위해 '인재경영', '디지털경영', '수익경영', '핵심역량 경영' 4가지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1999년 선포한 기업비전 NEO21이 올해로 마무리되고 내년부터는 2010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올해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데, 금년에 반드시 매출 2,000억대를 달성하여 멋지게 NEO21을 마무리 짓고 싶습니다.

그리고 2010년에는 업계 5위권에 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물론 외부적 상황이 그리 좋은 것 만은 아닙니다. 의약분업 실시 후 다국적기업은 엄청나게 성장했고 국내기업은 위축된 것이 사실입니다. 정책이 좋았다면 같이 성장했을텐데 아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세운 목표는 반드시 이룰 것입니다. 현재 100억 이상의 거대품목을 5-6개 집중 육성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의약품 분야에서의 겔포스엠, 용각산 등 기존의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강력한 마케팅을 전개할 것입니다. 전문의약품에서는 고혈압치료제 시나롱, 혈전치료제 아스트릭스, 항생제 메이액트 등을 중점 육성 품목으로 선정하고 100억 이상의 매출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신규 투자계획도 대폭 증가시킬 계획입니다. 공정개선, 연구시설 투자, 차세대 고혈압 치료제 BR-A-657 개발 등에 149억원 투자를 확정했습니다. 다국적 제약사에 비해서는 아직 부족합니다만 지난해 R&D투자비용이 32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320% 이상 증가한 금액입니다."

신제품 계획은?

"BR-A-657 신물질의 임상1상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도 현재 여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라이센스 기회도 많아지리라 봅니다.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보령은 항암제에 강한 회사입니다.

국내 제약 기업 중 보령과 같은 항암제군을 갖춘 회사가 없습니다. 품목군들을 보강하기 위해 작년에 헬릭소추가 파크리탁스를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28개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해외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2002년 독소루비신(doxorubicin) 항암제의 유럽 COS(Certificate of Suitability)획득에 이어, 올해에는 에피루비신(Epirubicin)가 COS를 획득하여 확고한 품질 우위를 유지하며, 이를 바탕으로 원료의약품 수출증대를 통해 완제에 집중되어 왔던 수출구조를 완제와 원료의약품의 균형있는 구조로 변화시킬 계획입니다.

또한 겔포스엠을 중국에 이미 11년 정도 수출중인데, 중국에 합작회사를 차려 현지생산을 추진 중 입니다."

경영, 노사와의 관계에 대한 철학은?

"저는 20여년의 경영자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경영자로서 성공적일 수 있었던 이유는 직원들과의 '인화'를 강조하고 또 실천해왔기 때문입니다. 우선 인간적으로 친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격이 없이 대하는 것입니다. '나를 따르라'는 식의 카리스마 경영보다는 밑에서부터 자발적으로 올라오고, 저는 뒤를 받쳐주는 그런 경영을 추구합니다."

김상린 대표이사는 1970년 성균관대에서 제약화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중외제약 생산·개발·신규사업팀을 거쳐 1991년 보령제약에 입사, 개발담당이사, 사업본부장, 종합연구소장 등을 맡아온 전문경영인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