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당뇨·고혈압 등 특정 질병 예측 가능
질병 치료·진단·예방·신약개발에 이용
과기부 예산 20억 지원
한국인 가운데 어떤 사람이 암이나 당뇨, 고혈압 등 특정 질병에 잘 걸리는지를 예측하는 데 실마리를 제공하는 '한국인 일배체형(一培體型)지도(Korean haplotype Map)'가 오는 2007년까지 만들어진다.
과학기술부는 의학적으로 유용한 한국인 단일염기변이(SNP)를 발굴해 한국인 일배체형 지도를 작성, 공개해 질병의 진단과 치료는 물론 예방 및 신약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이에 따라 올해 연구과제 참여신청자 접수 공고를 1일 냈으며 선정된 연구기관들에는 올해 모두 2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일배체형 유전자란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각각 물려받아 쌍을 이루고 있는 46개(23쌍)의 염색체 가운데 한쪽으로부터 받은 유전자 23개만을 의미한다.이미 미국·영국 등 선진국의 공공기관과 바이오기업들은 국제컨소시엄을 구성해 국제일배체형 지도 프로젝트(IHMP)를 추진하고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한국인에 관한 연구자료가 없어 국제컨소시엄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연구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돼 지난해에는 한국인 염색체 22번에 대해서만 연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일배체형 지도가 완성되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유전체정보센터를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국립보건원도 과기부의 연구사업과 중복되지 않는 선에서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를 중심으로 일배체형 지도작성을 지도하고 있어, IHMP의 추가 연구에 한국인 지도가 들어가는 방안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