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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비만 현황과 정부캠페인 3

미국의 비만 현황과 정부캠페인 3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5.02.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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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훈(재미의사/의학칼럼니스트)

어린이 비만 의료비 상승 한 몫

당뇨·담낭질환·수면호흡부전 유발

설탕·지방 주성분 상품음식 광고

연간 1만종 이상 TV 통해 접근

학교 안팎 운동부족도 큰 문제

가정·학교 동시에 노력 절실

어린이 과다체중과 비만

과거 한국에서 잘먹고 자란 통통하게 살찐 부자 집 자녀가 건강한 아동이라는 개념은, 지금 생각하면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었다. 어릴 적 체중과다는 일생 계속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결과는 6세의 비만아동은 50%, 그리고 사춘기비만의 80%는 성인이 되어도 비만이 계속된다.

장차 체중과다와 비만으로 오는 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건강식과 운동'이라는 생활습성으로 건강체중유지를 해야하며, 이일은 부모의 책임에 속한다.
현재 미국에서 어린이의 체중과다와 비만이 큰 사회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정부통계에 의하면 지난 20년 사이에 체중과다는 6세에서 11세까지 약 2배(7%에서 13%로), 그리고 12세에서 19세까지 약 3배(5%에서 14%)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동의 비만증가로 인한 의료비상승도 큰 문제가 되어 가고 있다. 비만아동의 의료비는 20년 전보다 3배나 올라 현재 연간 1,270달러로 치솟았다.

어린이들이 비(非)건강음식과 군음식을 먹는 습관으로 해서 그들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미국사회의 경제문제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연방 보건부에서 발표한 바 있다.

아동비만으로 오는 3대 질환은 당뇨병과 담낭질환, 그리고 수민 호흡부전이다. 여기에 대해 전문기관에서 1980년과 1999년의 입원비용을 추적하여 비교한 결과 다음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의료비용은 년간 350만 달러에서 1,270만 달러로 증가했으며, 입원기간은 1980년 총 15만2천일에서 1999년엔 총 31만일로 2배 이상 늘어났고, 평균입원일수는 5.3일에서 7일로 증가했다.

비만원인을 제공하는 곳은 한 곳이 아니라, 가정과 탁아소와 학교, 그리고 TV광고와 자동판매기, 극장과 식당 등 도처에서 찾아볼 수가 있으며, 따라서 비만해결법도 이러한 여러 곳에서 하나하나 풀어 나가야할 일이다.
 

음식의 질과 양

비만연구전문가인 예일대학의 Brownell박사는 국민건강의 장래를 위협하는 어린이 체중과다와 비만이 증가하는 첫째 이유가 패스트푸드(fast food)등 상품음식 탓이고, 우리는 비(非)건강 음식공간에서 살고있으며 어려서부터 이러한 나쁜 음식에 항상 유혹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많은 학교는 식당구내에 패스트푸드 부를 설치하고, 가장 중요한 체육을 장려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비난하면서 아동의 비만을 나무라기 전에 우리가 그렇게되게끔 만든 비극적인 여건을 먼저 시정해야한다고 경고했다.

보통미국아동은 년간 TV를 통해서 1만 종류의 상업음식광고를 보며, 이들 음식의 95%는 설탕과 지방이 주성분인 음식이다. 이러한 광고선전에 대해서 부모나 학교에서 어쩔 도리가 없으니, 정부가 TV의 나쁜 음식광고를 규제하고 건강음식을 권장하게 해야하며 음료와 군음식 상품에 세금을 부과해서 비만예방프로그램의 자금을 염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있다.

나쁜 음식이 아니라도 분량이 많이 담긴 음식은 체중을 증가케 한다.
1955년과 현재를 비교해보면, '맥도날드'의 프렌치프라이 판매 1회용은 200칼로리였으나, 그후 차츰 크기가 늘어나 가장 큰 1회용은 610칼로리로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1955년엔 코카콜라 1회용은 80칼로리 한가지뿐이었으나, 지금은 여러 가지 사이즈의 1회용이 있어 가장 큰 것은 250칼로리나 된다.
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 그리고 코카콜라를 합친 1회용 음식의 총량도 590칼로리에서 1,550칼로리로 대폭 늘어났다.

맥도날드 외의 다른 음식점도 마찬가지로, 전국적으로 음식접시분량이 더 커져가고 있다.

운동부족

음식문제와 함께 학교안팎에서의 운동부족이 비만원인의 쌍벽을 이루고 있다.
여태까지 전국학교의 경향은 학과성적향상만을 중요시하고 비용절약을 위해 체육교육을 줄여왔다. 그리고 방과후 종전 같으면 공치기, 자전거 타기, 스케이트, 수영 등 바깥운동을 즐겼으나, 지금은 모두가 집안에서 TV와 컴퓨터와 비디오게임에만 열중하고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8세에서 16세까지 26%는 하루 4시간이상 TV를 보며, 고교학생들의 매일 체육시간 참가율은 10년 전의 46% 이었으나 지금은 29%로 줄어들었다.

해결방법은 가정과 학교


캘리포니아에서는 소프트드링크에 세금을 부가하자는 움직임이 있고, 전국적으로는 학교에 서 음료와 캔디머신을 철거해야한다는 요구가 일고있다.

국민건강을 위해 이러한 전반적이고 사회적인 해결방책은 정부와 지역사회에서 풀어나가야 할 일이겠지만, 먼저 가정과 학교의 역할이 가장 중요시된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적어본다.

식성은 어릴 때 가정에서: 어린이는 습관적으로 전에 먹던 음식이나 친구들이 잘 먹는 음식을 보고 좋아한다. 만일 가족의 식사가 일본가정처럼 밥과 국과 생선을 주식으로 한다면 자녀들도 자연히 그런 음식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부모는 자녀의 이러한 식성에 대해서 관심이 적다. 특히 어린이는 낯선 음식은 먹지 않으려 들지만, 만일 이것이 정기적인 식단메뉴가 되면 결국 잘 먹는 습관이 붙게된다. 주의할 일은 어떤 음식을 강요해서 반발을 일으키게 해서는 안되며, 먹게끔 유혹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일반사람들이 설탕 소금 지방질이 많은 음식을 선호한다는 점에 유의해서 어린이에게 이런 음식을 억제토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집에 비(非)건강음식 이를테면 과자, 칩음식(chips), 아이스크림, 소프트드링크 등이 항상 있으면 이들을 즐겨먹게 될 것이고, 만일 과일과 과일주스, 과일샐러드, 저지방우유 그리고 저지방인 빵 밖에 없다면 배고플 때 간식으로 이런 건강음식을 먹는 습관을 갖게될 것이다.

학교내외의 운동에 관심: 부모들이 학교의 건강교육에 더 관심 가져하는 시대가 되었다.
오늘날 전국 학교에서 볼 수 있는 3대악(大惡)은 1.자동판매기 2.기름진 학교점심식사 3.학교와 방과후 운동이 사라지고 있음이다. 학부모는 이러한 3대악 제거운동에 참여해야 하며, 1과 2의 배후에는 업자들의 이익을 위한 상업적인 요소가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할 것이다.

학교 체육시간을 종전처럼 부활시켜야 하며, 부모들은 자녀들이 TV나 비디오게임을 제한시켜야 한다. 날이 저물기 전에는 밖에서 뛰놀며, 스포츠를 애호하는 가족분위기를 조성해야할 일이다.

옛날 어린이는 학교에 걸어서 다니고 이웃에 다닐 때는 자전거를 이용했으며 식사는 가족이 함께 했다. 지난 세기동안 사회환경변화는 주택가주변에 들판이 없어지고 여기에 더하여 자동차문화가 형성되었다. 그 결과 보행로가 없어 걷거나 자전거 타고 다닐 수 없는 지역이 많고, 보행로가 있어도 놀러나갈 들판과 공원이나 오락시설이 적다.

미국에서 현재 어린이 체중과다와 비만예방을 위해 가정과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를 통한 다각적 해결책이 모색되고 있으며, 여기에 강력한 정부의 영도력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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