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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치료제 '작전'을 멈춰라

관절염치료제 '작전'을 멈춰라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4.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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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옥스, 쎄레브렉스, 이제는 나프록센 제제까지 부작용 논란에 휩싸였다. 바이옥스는 이미 철수했고 FDA는 2월중 공청회를 열어 나머지 제품들의 운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사건이 외신을 타고 국내에 보도되면서 국내 언론들도 덩달아 '쓸 약이 없다'는 식의 호들갑을 떨고 있다. PPA 이후 오랫만에 특정약의 상품명이 방송 등에 거론되면서 혼란을 느끼는 것은 다름아닌 환자들이다. 병원가에서 만난 환자들은 이런 사실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며, '의사를 믿지만 혼란스럽다'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FDA는 공식 문서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식약청도 입장을 발표해, 상황은 어느 정도 정리돼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제는 전문가들의 판단이 중요시되는 시점이다. 쎄레브렉스는 전문약이므로 의사들이 다른 치료법들과 비교, 최선의 임상적 판단을 해야 한다. 당황해 하는 환자들을 납득시키고, 충분히 상의하는 성의를 보여줘야 한다. 나프록센 제제의 경우 대부분 일반의약품이므로 약사사회가 부르짖는 '복약지도'가 필수적이다. 정말 약의 전문가라면 실력발휘는 이런 때 하는 것이다.
여기에 한가지 고려할 것이 더 있다. 이 사건을 연일 크게 보도하고 있는 미 언론들은 전문의 기고 등을 통해 최근 임상시험들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다.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알쯔하이머 관련 연구나, 결정 폴립이 있는 사람들의 암예방 관련 연구라는 점 때문이다. 그들은 이런 특별한 결과가 대부분의 관절염 환자에게 일반화될 수 있는가를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의 단계에 와있다.
국내 언론도 이제는 사건을 부풀려 이슈화에 집착하거나, 최대 피해자가 '다국적제약사'임을 의식, 안전성에 대한 '의심어린 눈길'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정말 환자들을 위한 냉정한 판단이 무엇인가를 말해야 할 시기다. 게다가 기존 NSAIDs로의 회귀를 통한 '국내사 돕기' 차원의 움직임이 힘을 얻는 듯하나, 문제는 이들 약들도 '심혈관계 부작용' 관련 아무런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FDA와 식약청의 최종 발표가 있기 전까진 전문가들을 믿자. 그리고 이슈가 지나가면 대안을 제시하는 업계, 언론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그리고 그 어떤 '상업적 작전'도 중단하길 바란다.
신범수기자 shinbs@k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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