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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뉴스결산]'바가지 백신' 파장

[2004 뉴스결산]'바가지 백신' 파장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4.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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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명예회복 절반의 성공

"수입백신과 국산백신은 차이가 없습니다"…"병원들이 거짓말을 한 셈입니다"…"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식약청이 자청한 언론 인터뷰는, 불과 몇시간후 국민들의 안방에 여과없이 전달됐다. 당사자인 의사나 제약사로의 아무런 취재도 이루어지지 않은채….
'약효지속 기간이 1년이냐 6개월이냐'의 공방은 '과대광고냐 아니냐'로 변질되고, 다시 '치메로살이 유해하냐 아니냐'의 논란으로 변해갔다.
'현혹되지 마십시요'라던 식약청은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 문구를 홈페이지에서 슬그머니 삭제했고, 며칠후 제약사에 대해 과대광고 혐의로 행정처분을 내렸다.
바가지백신 파문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의협은 식약청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GSK는 행정처분에 불복, 복지부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사태의 주범인 식약청은 치메로살 공청회에 불참해 논란을 비켜가려 했다.
의협은 15일 '치메로살 안전한가' 공청회를 통해 언론에 안전성 문제를 부각시켜,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의사들의 장삿속 문제가 아니었음을 알리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듯 보인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의사사회가 보여준 모습은 상대의 갑작스런 공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 부재의 한계를 드러냈다. '무조건 잘못했다'던 GSK도 '그런데 만나는 의사, 단체마다 다른 얘기를 해서 정말 곤란하다'고 하소연했다.
사건은 언제나 터지게 마련이다. 문제는 '진실'을 적당한 시기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일관된 한 목소리로 전달하는 전략적 능력이 있느냐이다. 의사사회는 충격에 휩싸여 아마추어적인 초기대응으로 불리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끈질긴 대응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듯 하다. 관건은 마지막 펀치를 언제 어떻게, 누구를 대상으로 날리는 가이다. 슬그머니 끝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기엔 이 사건을 잊지 못하는 회원들이 너무 많다.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진실은 언젠가 승리한다….' '전략'이 아쉬운 한판이었다.

신범수기자 shinbs@k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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