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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보는 의학의 역사

인물로 보는 의학의 역사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4.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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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익 지음·여문각 펴냄·1만5000원

어떤 학문의 발자취를 뒤돌아보다 보면 지금은 당연시되는 것들이 엄청난 발견과정을 거쳐 이뤄졌다는 사실에 놀랄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의사라면 누구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손씻기라든가 최초의 항생제이자 수십만의 생명을 구한 페니실린, 의사의 상징이 되어버린지 오래인 청진기 등이 있다. 그러나 젬멜바이스와 플레밍, 라엔넥이 그것들을 생각해냈을 때 그것은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이런 사건들이 의학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중대하고 의료인으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임에도, 역사는 재미없고 딱딱하다며 멀리해 왔던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책이 나왔다.

저자인 황상익 교수(서울의대)는 한국근현대사, 의학사상사 등을 전공하고 현재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등 역사 분야의 베테랑이다.

책 속에는 고대부터 근대까지 의학사에 없어서는 안될 히포크라테스·한센·제너·서재필 등 수많은 의사들이 등장한다. 또 의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의학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들도 등장한다. 기계론적 생명관을 역설한 데카르트나, 병원 환경 개선에 앞장선 나이팅게일, CT를 개발한 코막과 하운스필드 등이 그들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사 서술이 자칫 위인전처럼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된 사람들을 한 데 묶고, 사건의 시대적·학문적 배경을 충실히 담아 깊이있는 이해를 가능케 했다는 점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100여명의 흥미진진한 인물 이야기를 쫓다보면 어느새 머릿속에 의학사의 가닥이 잡히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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