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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옥스 공백, 어부지리 누구 손에

바이옥스 공백, 어부지리 누구 손에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4.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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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및 심장마비 등 부작용 보고로 인해 시장에서 자진철수된 바이옥스(rofecoxib·MSD)의 빈자리를 둘러싼 마케팅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는 COX-2 억제제 자체에 대한 문제라는 주장도 발표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바이옥스의 철수가 발표되자 경쟁사인 쎄레브렉스(celecoxib)의 화이자와 모빅(meloxicam)의 베링거인겔하임은 각각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홍보전에 들어갔다.

화이자는 "쎄레브렉스가 대규모 장기간 연구에서 심혈관계 안전성 입증으로 고용량 사용시에도 심장 발작이나 뇌졸중 위험의 증가가 없다"고 강조하고 "각각의 COX-2 억제제는 독특한 화학 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부작용이 동일하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베링거인겔하임도 "바이옥스의 회수조치는 멜록시캄(meloxicam) 성분과는 관련이 없다"며 "멜록시캄은 타 콕시브(coxib)계열 약들과 다른 화학구조로 타겟 장기에 결합하는 부위가 다르며 전세계 117,755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멜록시캄(meloxicam) 성분이 위장관과 심혈관계에 대한 위험성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coxib계열 약들의 안전성 논란은 바이옥스 만의 문제가 아닌 전반적인 COX-2 억제제에 대한 문제라고 지적하는 주장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의 토폴 박사와 펜실베이니아의대 피츠제럴드 박사는 COX-2 억제제 계열의 모든 소염진통제가 심장마비 위험을 증가시키는지 여부를 긴급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유럽의약국(EMA)도 지금까지 판매 승인된 COX-2억제제 계열의 모든 소염진통제에 대한 장기임상시험 결과를 앞으로 2주간에 걸쳐 재심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피츠제럴드 박사는 "1999년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지적했듯이 COX-2억제제는 혈관내 피에 작용해 심장병 위험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염증과 위장장애를 모두 억제하는 COX-2 억제제의 바로 그 메커니즘이 심장병을 차단하는 물질도 억제한다"고 밝혔다.

또한 "COX-2억제제에 비해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같은 구세대 NSAID는 COX-1,2를 모두 억제하기 때문에 심장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피츠제럴드 박사의 연구보고서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바이옥스는 1999년 미국에서 발매돼 전세계 매출액(2003년)은 25억달러에 이르며 국내에서는 지난해 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에 발매중인 대표적인 관절염치료제는 쎄레브렉스, 모빅외에 에어탈(aceclofenac), 소말겐(talniflumate)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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