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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휘 박사 노벨상 축제 참석

박용휘 박사 노벨상 축제 참석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4.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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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고 보니 가슴 깊은 곳에서 감동의 물결이 꿈틀거리며 솟아 올랐습니다. 나이 먹은 저도 이런대 함께 했던 20대 과학도들은 오죽했겠습니까."

6월 27일부터 7월 2일까지 독일 린다우 섬에서 열리는 '노벨상 수상자의 린다우 회의'에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참석하고 돌아온 성애병원 PET-CT센터 박용휘 박사(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로회원·74)는 "아직도 린다우 섬에서의 일주일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올해는 물리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18명과 세계 27개 나라에서 물리학 영재 500여명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박용휘 박사와 조윌렴 교수(이화여대 물리학과)를 비롯 5명의 촉망받는 젊은 과학도가 처음으로 린다우 섬에 발을 딛었다.

박용휘 박사는 "젊은 과학도들이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학문하는 자세를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린다우 회의에 참석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진지하게 강연을 경청하고, 허물 없이 뜨거운 토론을 펼치는 한국의 젊은 과학도들을 지켜보면서 노벨상의 꿈이 머지 않아 실현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됐다"고 했다.

'노벨상 수상자의 린다우 회의'는 세계 각국의 역대 노벨상 수상자와 젊은 과학도가 일주일 동안 얼굴을 맞대고 강연과 토론을 통해 과학의 발전과 인류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 54년 전통을 갖고 있는 린다우회의는 린다우지역병원 내과의사였던 구스타브 파라데 교수와 개원의사였던 그의 부인인 프란쯔 칼 헬린 박사에 의해 시작됐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전쟁의 폐허 속에 실의에 빠져 있던 독일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어보자며 출발한 린다우 회의는 횟수를 거듭하면서 내용은 물론 규모도 커졌다. 린다우 회의는 매년 발전을 거듭하면서 최근에는 독일 정부와 과학기술장학단체를 비롯 스웨덴 국왕과 노벨상 사무국의 후원 속에 역대 노벨상 수상자와 전세계 과학도들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 회의의 내용도 노벨 의학-생리학·화학·물리학 3개 분야로 나눠 매년 차례로 돌아가면서 개최하고 있으며, 내년엔 경제학 분야도 첫 선을 보인다.

이번 회의에 한국이 참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박용휘 박사의 오랜 친구이자 학동인 루드비히 파이넨데겐 교수(독일 뒤셀도르프대학·한국 가톨릭대 명예교수)의 보이지 않는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이 린다우 회의에 참가한 경험이 없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파이넨데겐 교수는 "우수한 과학도들이 린다우 회의에 참여하는 것은 한국의 과학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조직위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박용휘 박사도 과학기술부·한국과학재단 관계자들을 집요하게 설득, 지원을 이끌어 냈다.

"앞으로도 매년 한국의 젊은 과학도들이 이런 의미있는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박용휘 박사는 "젊은 과학도들이 마음껏 미래의 희망과 꿈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계와 정부 차원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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