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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성 두통, 출산 후 뇌졸중 발생 위험 높인다

임신성 두통, 출산 후 뇌졸중 발생 위험 높인다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3.12.1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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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임신부' 뇌졸중 전문적·체계적 관리·예방 필요
보라매병원·고대구로병원 교수팀 [The Journal of Headache and Pain] 발표

임신성 두통을 느끼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허혈성 뇌졸중·출혈성 뇌졸중·뇌내출혈 발생 위험이 훨씬 높았다. [사진=pixabay] ⓒ의협신문
임신성 두통을 느끼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허혈성 뇌졸중·출혈성 뇌졸중·뇌내출혈 발생 위험이 훨씬 높았다. [사진=pixabay] ⓒ의협신문

임신 전 두통뿐 아니라 임신 중 두통도 출산 후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남기웅·신경과)과 고려대학교구로병원(김치경·신경과/조금준·산부인과) 교수팀은 여성의 임신성 두통이 임신 중 뿐만 아니라 출산 후 뇌졸중 발생에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Headaches during pregnancy and the risk of subsequent stroke)를 SCIE급 국제학술지 [The Journal of Headache and Pain]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임신성 두통 유무와 함께 기존 두통 질환 병력에 따른 산후 허혈성 및 출혈성 뇌졸중 위험도를 분석, 어떤 유형의 두통을 경험하는 여성이 위험도가 높은지 평가했다.

두통은 신경과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증상으로 대부분의 경우는 큰 문제없이 좋은 예후를 보인다. 하지만, MRI나 CT상 특이 소견이 없는 원발성 두통이라 하더라도 대사성 질환과 심혈관 질환뿐 아니라 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편두통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최대 2배 증가하며, 이는 45세 미만의 젊은 여성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여성이 임신하면 여러 가지 생리적 변화가 나타난다. 두통도 그 중 하나. 이전에 두통을 앓고 있었다면 편두통은 50∼80%, 기타 원발성 두통은 30%가 임신 초기에 개선된다. 

그러나 어떠한 산모들에게서는 호전이 되지 않으며, 일부에서는 없던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남기웅·김치경·조금준 교수팀은 2012∼2013년 출산을 위해 입원한 임신부 중 허혈성 또는 출혈성 뇌졸중 병력을 제외하고 평균 8년간 고혈압 여부·원발성 두통 질환 병력·임신성 고혈압·임신성 두통 유무를 반영해 총 90만6187명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6.3%(5만6813명)에서 임신성 두통이 발견됐으며, 3.7%에서 두통 질환 병력을 보였다. 출산 후 허혈성 뇌졸중은 537명이, 출혈성 뇌졸중은 565명이 발생했다. 임신성 두통을 느끼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허혈성 뇌졸중·출혈성 뇌졸중·뇌내출혈 발생 위험이 훨씬 높았으나 지주막하 출혈과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조금준 교수는 "임신성 두통과 지주막하출혈과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임신성 두통이 분만 과정에서 발생하는 합병증에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이후 장기적인 고혈압 상태 등과 관련이 있을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임신성 두통은 임신부의 출산 후 잇따르는 뇌졸중 발생과 연관이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출혈성 뇌졸중과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임신성 두통은 기존 두통 질환 유무와 상관없이 출혈성 뇌졸중 발생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 유의미한 위험 요인으로 손꼽혔다.

반면, 허혈성 뇌졸중은 기존 두통 질환 병력이 더 강한 연관성을 나타냈다. 이는 임신 중 두통 증상 자체보다는 기존 두통 질환이 임신 중 사라지지 않고 유지되는 현상에 더 기민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남기웅 교수는 "임신 전 두통 질환 병력 및 임신 중 새로운 두통 발생은 유형별 뇌졸중 발생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 교수는 "젊은 산모의 뇌졸중 발생은 이후 긴 이환기간으로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하고, 이는 산모와 아이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출산 후 잇따를 수 있는 뇌졸중 발생을 막기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예방 계획 수립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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