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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두암' 대부분 HPV 때문…남성 국가접종 서둘러야

'구인두암' 대부분 HPV 때문…남성 국가접종 서둘러야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11.0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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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의한 발병 70% 상회…미국은 이미 부인과암 넘어서
구강암·구인두암 국내 의학수준 '세계 최고'…국제 학계 선도
제9차 국제구강암학회 학술대회, 1∼4일 그랜드하얏트인천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제9차 국제구강암학회(IAOO 2023·1∼4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 주관학회로서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학술대회 주요 이슈와 국내 구강암 발생 현황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세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9차 국제구강암학회(IAOO 2023·1∼4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 조직위원회는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학술대회 주요 이슈와 국내 구강암 발생 현황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세헌 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성 대상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 국가예방접종 지원 필요성이 제기됐다. 구인두암 가운데 HPV에 의한 암 발생이 70%를 넘기 때문이다. 최근 자궁경부암 발생은 줄고 있으나, 구인두압 발생은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추세여서 남성에 대한 HPV 국가접종 지원이 필요하다는 중론이다.

최근 20년간 두경부암 가운데 후두암 발생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구강암과 구인두암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강암 발생은 2002년 800명에서 2020년 1776명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으며, 젊은층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대비가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제9차 국제구강암학회(IAOO 2023·1∼4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 조직위원회(대회장:김세헌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사장)는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학술대회 주요 이슈와 국내 구강암 발생 현황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IAOO 2023에는 대한두경부외과학회를 비롯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대한두경부종양학회,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방사선종양학회, 대한성형외과학회 등 6개 학회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세헌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사장(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IAOO 2023 대회장), 정만기 홍보이사(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안순현 고시이사(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IAOO 2023 총무위원장), 백승국 교육연구이사(고려의대 교수·고려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IAOO 2023 학술위원장), 장전엽 홍보간사(아주의대 교수·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등이 참석했다. 

김세헌 이사장은 "IAOO 2023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구강암 관련 국제학술대회로 한국에서 처음 개최한다. 국내 구강암 환자가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구인두암은 두경부암 가운데 거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질환이 되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한국의 선도적인 구강암·구인두암 치료기술을 공유하고, 환자들에게는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정만기 홍보이사는 국내 구강암 현황과 학술대회 주요 프로그램 주제에 대해 설명했다. 

정만기 홍보이사는 "IAOO 2023에는 국제학회 명성에 걸맞게 43개국 700여명 참석했으며, 세계 최고의 구강암학술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구강암, 구인두암 관련 다양한 연제가 발표되고, 24개국 구강암 관련 의학전문단체가 참여하는 소사이어티 심포지엄에서는 구강암 관련 최신지견과 진전된 의견을 교환하고, 이밖에도 350여개 학술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올해 IAOO에서는 ▲구강암 발생 증가와 경향 변화 ▲구강암 수수 후 정밀재건술의 발전 ▲HPV에 의한 구인두압 치료법의 변화 등에 대한 연제를 주요 이슈로 다룬다.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구강암 환자수는 2002년  800명에서 2020년 1776명으로 122% 늘었다. 두경부암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24.9%(2002)에서 31.3%(2020)로 급증했다.

여성환자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2002년 전체 구강암 환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30.4%였으나. 2020년 36.6%로 증가했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젊은 여성들의 구강함(특히 설암)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연령별로는 50∼70대 환자가 70%를 차지하지만, 40대 이하 환자도 적지 않다(18.5%).

구강암 발생 원인은 음주·흡연, 불량한 구강 위생, 기계적 자극, 방사선·자외선 등으로 추정되며, 음주·흡연 동반 땐 구강암 발생률이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강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과 절주가 가장 중요하다. 구강 청결을 유지하고, 2주 이상 지속되는 궤양 등은 전문의 검진이 필요하다. 또 구강백반증, 편평태선 등 백색 병소 및 홍반증 등 양성병변에 대해서도 적기에 전문의 검진과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

긍정적인 면은 최근 구강암 정밀재건수술 분야가 급속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정밀하악재건술(VSP)와 3D 프린팅을 기술 접목을 통한 정밀 재건이 가능해졌다. 

올해 IAOO에서도 첫날 라이브서저리로 구강암 환자 하악 재건 수술과 하악에 치아까지 넣어서 재건하는 수술 시연이 이뤄졌다. 현재 구강암·구인두암 분야는 국내 의학 수준이 세계 학계를 선도하고 있다.  

구인두암 치료의 최신경향은 치료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성적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정만기 홍보이사는 "방사선 세기를 줄이거나, 횟수를 조절하고, 수술 후 방사선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구별하고 있으며, 항암제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재발·전이를 억제하고, 경구강 로봇수술을 적용해 치료의 강도와 후유증을 줄이고 있다"면서 "가까운 시일내 기존 치료보다 독성을 최소화하면서 좋은 치료성적을 유지하는 새로운 치료 프로토콜이 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인두암 증가 원인으로 HPV도 빼놓을 수 없다. HPV에 의한 구인두암 증가는 세계적으로 팬데믹이라 일컬을 정도로 급증 추세다. 미국은 이미 구인두암이 부인과암 발생을 넘어섰다. HPV는 여성에서는 자궁경부암, 남성에서는 구인두암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최근 자궁경부암은 감소하고, 구임두암은 급증하면서 남성 대상 HPV 국가예방접종 지원 필요성이 제기됐다. 세계적으로 살펴보면 58개국에서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HPV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김세헌 이사장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HPV백신 국가예벙접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현재 구강암, 구인두암 분야 국내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톱클래스다. IAOO 2023은 한국 의학수준의 우월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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