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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7 13:15 (토)
'유튜브' 여드름 건강정보 "믿지 마세요!"

'유튜브' 여드름 건강정보 "믿지 마세요!"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3.10.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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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식 일산백병원 교수팀, 유튜브 164개 영상 분 '중대 결함' 평가
"유튜브 건강정보 맹신 금물…증상 생기면 의사 진료 받아야"

유튜브 영상정보는 의료인(2.63점)이 비의료인(1.93점)에 비해 정보 정확성과 신뢰도 등 전반적인 영상 품질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의료인 중 피부과 전문의와 일반 의료진의 영상 품질에는 차이가 없었다. ⓒ의협신문
유튜브 영상정보는 의료인(2.63점)이 비의료인(1.93점)에 비해 정보 정확성과 신뢰도 등 전반적인 영상 품질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의료인 중 피부과 전문의와 일반 의료진의 영상 품질에는 차이가 없었다. ⓒ의협신문

유튜브 건강정보를 분석한 결과, '중대 결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허식 인제의대 교수(일산백병원 피부과)팀이 여드름 치료제를 다룬 유튜브 영상 164개 내용을 살펴 전반적인 신뢰성과 품질을 평가한 결과, 중대한 결함이 있다고 밝혔다. 

허 교수팀은 여드름 치료 약물인 이소트레티노인·로아큐탄·이소티논을 키워드로 유투브 영상을 검색, 건강 정보의 신뢰성과 타당도를 검증하는 평가도구 'DISCERN'을 활용해 분석했다.

164개 유튜브 영상은 정보 신뢰성·치료 정보 질·전반적인 질과 함께 과학적 정확성과 중요한 정보 포함 여부 등 24개 항목을 평가했다. 각 항목마다 1점(전혀 만족하지 않음)부터 5점(전적으로 만족함)까지 5점 척도로 점수를 매겼다.  

전체적인 신뢰성과 품질 평균 점수는 2.24점으로 파악됐다. 

정확하고 중요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약물 기전·약물 적응증·용법·금기사항·부작용·혈액검사·약물 상호작용·임신 관련 문제점 등 8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0.61점으로 매우 낮았다. 특히 약물 상호작용 설명(0.1점), 혈액검사 필요성 설명(0.27점), 약물 적응증(0.29점) 등이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24개 평가 항목 중 '심각하거나 광범위한 결함'을 뜻하는 1점 미만은 7개 항목, '심각하지 않으나 잠재적으로 중대한 결함'을 뜻하는 3점 미만은 15개 항목에 달했다. 

164개 영상 중 정보 주체가 의료인인 영상은 44%(72개), 비의료인은 56%(92개)로 조사됐다. 의료인(2.63점)이 비의료인(1.93점)보다 정보 정확성과 신뢰도 등 전반적인 영상 품질은 유의미하게 높았다. 의료인 중 피부과 전문의와 일반 의료진의 영상 품질에는 차이가 없었다.

영상 조회수와 품질 평가 점수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DISCERN 점수가 낮을수록 조회수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허식 인제의대 교수(일산백병원 피부과). ⓒ의협신문
허식 인제의대 교수(일산백병원 피부과). ⓒ의협신문

허식 교수는 "여드름은 청소년의 85%에서 나타나는 흔한 피부질환"이라면서 "청소년의 유튜브 이용률이 매우 높은 점을 감안하면 유튜브의 허위 정보는 여드름 치료에 대한 인식을 왜곡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대학병원이 수행한 다른 연구를 살펴보면 여드름 환자의 36%가 인터넷을 통해 치료 정보를 얻고 있으며, 텔레비전·라디오(11.8%), 잡지(7%), 신문(5.1%) 등이 뒤를 이었다. 

허식 교수는 "이소트레티노인은 가장 효과 좋은 여드름 치료제이지만, 피부 건조증이나 휴지기 탈모 등의 부작용과 함께 가임기 여성이 약물 복용 중 임신할 경우 태아 기형을 초래할 수 있어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며 "유튜브 건강 정보를 맹신하지 말고, 증상이 생기면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SCI급 학술지 [Annals of Dermatology](대한피부과학회지)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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