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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삶의 질 '일상생활 독립 수행'에 달렸다

노인 삶의 질 '일상생활 독립 수행'에 달렸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9.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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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준 건국의대 교수팀, 국민건강영양조사 활용 4317명 평가
외부요인으론 '스스로 느끼는 주관적 건강상태' 가장 큰 영향 
노인 복지·건강관리 정책에 고려…"건강관리 전략 수립 도와야"

전홍준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전홍준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65세 이상 노인들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을까. 

일상생활을 얼마나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 스스로가 느끼는 주관적 건강 상태는 어떤지가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전홍준 건국의대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65세 이상 4317명을 대상으로 노인의 삶의 질을 평가했다. 

평가도구는 EQ-5D로 특히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을 평가하는 측정 도구를 이용했으며, 운동, 자기관리, 일상활동, 통증·불편감, 우울·불안 등 5가지 요소로 구성했다.

EQ-5D의 각 요소를 네트워크 분석 방식으로 평가한 결과, 노인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가장 핵심 요소는 '일상활동의 독립적 수행'이었다. 

네트워크 분석에서는 각 요소를 노드(node)라고 부르고, 노드 간 연결망(network)에서 어떤 요소가 가장 중심되는 요인인지를 평가하는데, 일상활동이 가장 중심성(centrality)이 높은 노드로 나타났다. 

전홍준 교수는 "노인 삶의 다른 요소들은 일상활동의 독립적 수행이 얼마나 원활한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노인이 일상생활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전체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각 노드 간 연결(bridge)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외부 요인 중 '스스로가 느끼는 주관적 건강상태'가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다.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가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의 수, 경제적 수준, 교육 수준, 음주·흡연, 운동, 스트레스 등보다 삶의 질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전홍준 교수는 "노인들이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올바르게 평가하고, 건강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건강관리 전략을 스스로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라며 "이번 연구의 결과는 노인 복지 및 건강관리 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의미다. 주관적으로 건강한 상태라 느끼고, 일상생활의 독립적 수행 능력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왕립정신의학회 공식 학술지 <BJPsch Open>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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